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김의장, 급한불 껐지만 화상 남을라

등록 2006-08-06 19:10수정 2006-08-07 07:21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이 6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들에게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청와대 오찬 간담회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A href="mailto:khan@hani.co.kr">khan@hani.co.kr</A>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이 6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들에게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청와대 오찬 간담회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수습국면 당·청 갈등 ‘문재인’ 발언서 비롯
‘경제계와 뉴딜’도 안팎 비난 잇따라
“심기일전해서 열심히 하겠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6일 청와대에서 열린 당·정·청 오찬 간담회가 마무리될 때 “걱정하고 왔는데, 잘 정리된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인사 파동을 둘러싸고 최악의 충돌로 치닫던 당·청 관계가 일단 수습 국면으로 들어선 것에 대한 안도의 표현인 셈이다.

그러나 이번 당·청 갈등으로 김 의장은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는 평가가 많다. 우선 지난 2일 그가 한 ‘문재인 법무부 장관 불가’ 발언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당·청 갈등에 불을 지른 당사자로 지목받았다. 이 때문에 김 의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당의 의견 전달 과정에서 (반대 의견이) 공개된 것에 대해서는 실수가 있었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김 의장은 또 ‘문재인 불가 발언’으로, 당내 친노직계와 참여정치실천연대 등 그동안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던 세력들로부터도 반발을 샀다. 김병준 교육부총리 파문 때 소리나지 않게 적극적 역할을 함으로써 리더십 비판론을 잠재웠던 것과 견줘 ‘뼈아픈 실수’라 할 만하다.

노 대통령이 이날 김 의장의 면전에서 ‘바깥의 선장’이라는 표현으로 대선후보 외부 영입 가능성을 내비친 것도 그로선 곤혹스런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이번 인사 파동 국면에서 김 의장이 전적으로 손해를 입었다고 속단하긴 어렵다. 당이 나름의 목소리를 냈고, 청와대와의 소통 채널도 만들어내기로 합의했다. 무엇보다 논란의 핵심인 문재인 전 수석의 법무부 장관 임명 여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김 의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작심한 듯 준비한 얘기를 쏟아냈다고 한다. 그는 “(김병준 교육부총리 문제와 관련한 당·정·청) 4자 회동의 내용이 청와대에 전달이 잘 안 됐고, 대통령에게 두 번이나 면담 요청을 했는데도 기별이 없더라”라고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경제계와의 뉴딜’ 등 민생경제 행보에 계속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의 핵심 측근은 “당·청 갈등이 수습된 만큼, 앞으로 서민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대타협이라는 김 의장의 승부수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수 있게 됐다”며 “(당·청 갈등에 쏠렸던) 국민들의 시선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김근태가 아니라 누가 오더라도 의장은 욕을 먹을 수밖에 없다”며 “어찌됐든 김근태 체제가 최대한 순항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