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긴급 마라톤 의총 내분봉합 격론
여 “사회권 넘겨라” “회의장 바꿔” 압박
“안되면 직권상정을” 국회부의장에 요청 국회는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2일 행정도시 건설 특별법안 처리를 놓고 밤 늦도록 진통을 벌이다, 여야 의원들의 몸싸움 와중에 김덕규 국회부의장의 직권 상정으로 법안을 표결로 처리했다. 특별법 처리에 반대해 온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은 이날 새벽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을 점거해 회의장 문에 못질을 한 채 농성을 벌였으며, 오전과 오후에 걸쳐 계속된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이 법안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국회 밖에서도 특별법안에 반대하는 서울시의회 의원 10여명과 과천시장과 도의원, 주민 등 50여명이 시위를 벌이는 등 종일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 몸싸움끝 통과=이날 특별법의 처리는 김덕규 부의장이 직권 상정을 선언한 뒤 13분 만에 투표를 마치는 등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김 부의장이 상정을 선언하자, 이재오 의원을 필두로 배일도 김문수 박계동 안상수 의원 등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의장석으로 우르르 몰려들어가 여야 의원들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김한길 국회 신행정수도 후속대책특위 위원장이 제안설명을 하려 했으나 김문수·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이 고함을 지르며 서류와 명패를 집어던졌다. 이어 김 부의장이 “장내가 소란해 반대토론을 진행할 수 없다”며 투표를 선언하는 순간,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이 의장석으로 돌진하자 김선미·윤원호 의원 등 열린우리당 여성 의원들이 막았다. 투표가 끝나 특별법안이 가결된 이후에도 한나라당의 반대파 의원들은 물컵을 던지고 의장석에 올라가 삿대질을 하며 여당 쪽을 비난했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애국가를 부르는 등 지난해 3월 대통령 탄핵 때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모습을 재연하기도 했다. 이에 열린우리당의 선병렬·임종인·안영근 의원 등이 몸싸움끝에 이들을 끌어내렸다. 이런 소동이 벌어지는 동안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소란을 지켜보며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 청소를 틈타 새벽 회의장 진입=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새벽 5시30분께 법사위 회의장을 기습적으로 점거했다. 환경미화원들이 청소를 하려고 회의장 문을 여는 순간 특별법 처리에 반대해 온 이재오·김문수·박계동·배일도 의원과 보좌진 등 10여명이 안으로 들어가 문에 못질을 하고 자물쇠를 걸어잠갔다. 배일도 의원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드릴로 문을 부수고 들어오거나, 회의장이 무너지면 몰라도 절대 뚫리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농성 의원들은 이날 오후 3시20분께 본관 3층 법사위 회의장 바깥쪽 창문을 통해 외부로 노끈을 내려보내 대기 중이던 보좌진들이 준비한 음료수와 옷가지, 펼치막 등 ‘보급품’을 전달받으려 했으나 이를 목격한 국회 경위들의 저지를 받았다. ◇ 한나라당, 당론 변경 놓고 몸살=상황이 심상찮게 돌아가자 한나라당 지도부는 아침부터 긴박하게 움직였다. 박근혜 대표는 아침 8시30분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주재했다. 결론은 ‘기존 당론 변경 불가’로 모아졌다. 이어 의원총회와 원내대책회의가 잇따라 열려 격론이 벌어졌으나 역시 결론은 ‘당론 변경 불가’였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에게 “(반대 의견은) 뭉개고 간다”고 말했다. 이어 밤 10시반께 의원총회가 열리는 도중 직권상정 소식이 전해지자 농성파 의원들이 “특별법에 반대하는 사람만 따라오라”며 본회의장으로 몰려갔다. 찬성 의원들은 의총장에 남았다. ◇ 직권상정 압박=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을 단계적으로 압박했다. 본회의 도중인 저녁 6시30분께 두 당의 원내대표 회담이 결렬되자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단은 한나라당이 참석하지 않더라도 정족수를 채울 수 있도록 의원들에게 긴급 소집령을 내렸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자민련, 무소속 의원들에게도 협조를 요청했다. 자민련도 찬성쪽으로 당론을 모았다. 김덕규 국회 부의장은 저녁 8시50분께 법사위에 특별법 등 4개 법안을 밤 9시30분까지 처리해줄 것을 요구해, 직권 상정 의사를 공식화했다. 임석규 류이근 기자 sky@hani.co.kr
여 “사회권 넘겨라” “회의장 바꿔” 압박
“안되면 직권상정을” 국회부의장에 요청 국회는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2일 행정도시 건설 특별법안 처리를 놓고 밤 늦도록 진통을 벌이다, 여야 의원들의 몸싸움 와중에 김덕규 국회부의장의 직권 상정으로 법안을 표결로 처리했다. 특별법 처리에 반대해 온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은 이날 새벽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을 점거해 회의장 문에 못질을 한 채 농성을 벌였으며, 오전과 오후에 걸쳐 계속된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이 법안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국회 밖에서도 특별법안에 반대하는 서울시의회 의원 10여명과 과천시장과 도의원, 주민 등 50여명이 시위를 벌이는 등 종일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 몸싸움끝 통과=이날 특별법의 처리는 김덕규 부의장이 직권 상정을 선언한 뒤 13분 만에 투표를 마치는 등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김 부의장이 상정을 선언하자, 이재오 의원을 필두로 배일도 김문수 박계동 안상수 의원 등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의장석으로 우르르 몰려들어가 여야 의원들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김한길 국회 신행정수도 후속대책특위 위원장이 제안설명을 하려 했으나 김문수·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이 고함을 지르며 서류와 명패를 집어던졌다. 이어 김 부의장이 “장내가 소란해 반대토론을 진행할 수 없다”며 투표를 선언하는 순간,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이 의장석으로 돌진하자 김선미·윤원호 의원 등 열린우리당 여성 의원들이 막았다. 투표가 끝나 특별법안이 가결된 이후에도 한나라당의 반대파 의원들은 물컵을 던지고 의장석에 올라가 삿대질을 하며 여당 쪽을 비난했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애국가를 부르는 등 지난해 3월 대통령 탄핵 때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모습을 재연하기도 했다. 이에 열린우리당의 선병렬·임종인·안영근 의원 등이 몸싸움끝에 이들을 끌어내렸다. 이런 소동이 벌어지는 동안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소란을 지켜보며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 청소를 틈타 새벽 회의장 진입=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새벽 5시30분께 법사위 회의장을 기습적으로 점거했다. 환경미화원들이 청소를 하려고 회의장 문을 여는 순간 특별법 처리에 반대해 온 이재오·김문수·박계동·배일도 의원과 보좌진 등 10여명이 안으로 들어가 문에 못질을 하고 자물쇠를 걸어잠갔다. 배일도 의원은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드릴로 문을 부수고 들어오거나, 회의장이 무너지면 몰라도 절대 뚫리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농성 의원들은 이날 오후 3시20분께 본관 3층 법사위 회의장 바깥쪽 창문을 통해 외부로 노끈을 내려보내 대기 중이던 보좌진들이 준비한 음료수와 옷가지, 펼치막 등 ‘보급품’을 전달받으려 했으나 이를 목격한 국회 경위들의 저지를 받았다. ◇ 한나라당, 당론 변경 놓고 몸살=상황이 심상찮게 돌아가자 한나라당 지도부는 아침부터 긴박하게 움직였다. 박근혜 대표는 아침 8시30분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주재했다. 결론은 ‘기존 당론 변경 불가’로 모아졌다. 이어 의원총회와 원내대책회의가 잇따라 열려 격론이 벌어졌으나 역시 결론은 ‘당론 변경 불가’였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에게 “(반대 의견은) 뭉개고 간다”고 말했다. 이어 밤 10시반께 의원총회가 열리는 도중 직권상정 소식이 전해지자 농성파 의원들이 “특별법에 반대하는 사람만 따라오라”며 본회의장으로 몰려갔다. 찬성 의원들은 의총장에 남았다. ◇ 직권상정 압박=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을 단계적으로 압박했다. 본회의 도중인 저녁 6시30분께 두 당의 원내대표 회담이 결렬되자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단은 한나라당이 참석하지 않더라도 정족수를 채울 수 있도록 의원들에게 긴급 소집령을 내렸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자민련, 무소속 의원들에게도 협조를 요청했다. 자민련도 찬성쪽으로 당론을 모았다. 김덕규 국회 부의장은 저녁 8시50분께 법사위에 특별법 등 4개 법안을 밤 9시30분까지 처리해줄 것을 요구해, 직권 상정 의사를 공식화했다. 임석규 류이근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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