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청와대 퇴직 4급이상 31% 정부부처·산하기관·기업 재취업”
김희정 한나라당 의원은 23일 “참여정부 출범 뒤 청와대에서 퇴직한 4급 이상 고위 공직자 가운데 61명이 정부 부처나 산하기관 등에 재취업했다”며 ‘낙하산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당내 ‘낙하산인사조사특별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이 이날 내놓은 자료를 보면, 참여정부 출범 뒤 청와대 퇴직 고위 공직자(4급 이상)는 모두 196명으로, 이 가운데 31%인 61명이 정부 부처나 산하기관, 민간기업 등에 재취업했다. 기관별로는 정부 부처 11명, 정부 산하기관 26명, 민간기업(협회 포함) 24명 등이다.
정부 산하 및 유관 기관에 취업한 경우는 한국조폐공사 사장,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한국사학진흥재단 사무총장, 한국철도공사 감사, 한국가스공사 감사, 한국전기안전공사 감사, 대한광업진흥공사 감사, 한국은행 감사, 영상홍보원장 등이었다. 특히 최근 ‘바다이야기’와 관련해 문제가 된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의 게임물 등급위원회로 간 퇴직자도 있었다.
김 의원은 “정부 부처는 장관 보좌관이 절반 이상(6명)이고, 정부 산하기관은 사장 또는 이사장 9명, 감사 7명이었고, 민간기업에선 상당수가 협회 부회장이나 상무, 사외이사였다”며 “낙하산 인사 여부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의 ‘낙하산인사조사특별위원회’(위원장 이해봉 의원)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발족식을 열고 공기업과 정부 산하기관의 낙하산 인사 실태 파악에 들어갔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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