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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필진] 김용갑, 노대통령이 간첩수괴라고?

등록 2006-08-28 18:33

국회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냉전시대의 망령들인 극우 수구파 중 그 두령급에 해당하는 이가 있으니, 바로 한나라당의 김용갑이다.“국보법 폐지 논의 자체를 칼집에 넣어 저 구석에 있는 창고에 쳐 넣어야 한다”, "남북한 단일 올림픽팀을 결사 반대한다."는 그를 보면, 박정희 독재정권 시대의 독재 나팔수 모습이 그대로 연상되어, 참으로 군사독재 잔재의 질긴 생명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올해 만 68세의 비교적 고령인 김용갑은 육사(17기)를 졸업한 후 안기부 기조실장,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총무처장관 등을 거쳐 지난 15대 때부터 내리 3선을 기록 중인 경남 밀양·창녕 지역구 출신이다. 이 정도의 이력이라면 박정희교의 광신도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을 수 있는 자격요건은 완벽히 갖췄다 할 것이다.

구소련 공산주의 체제가 붕괴하여 여러 국가들로 분열이 된 후에 세계는 바야흐로 냉전시대의 이념전쟁에서 벗어나 경제전쟁의 시대로 접어 들었다. 소련의 공산주의가 붕괴됨과 동시에 공산주의가 옳으냐, 자본주의가 옳으냐는 그 논란은 이미 지구촌에서 사라진지가 오래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6.25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고, 지금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수치스런 오명을 듣고 있는 한반도의 남쪽에서만 시대착오적인 이념논쟁이 불을 튀기고 있다.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라 하나, 이미 경제적인 면에서는 자본주의체제가 골수에 까지 파고 들어서 더 이상 공산주의 국가라고 볼 수가 없다. 왜냐하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이념의 갈림길에는 자본의 소유 방법이란 갈등이 있었기에, 바로 그 경제가 자본주의화 되었다는 것은 이미 더 이상 공산주의가 아니라는 의미인 것이다.

쿠바 역시 마찬가지이다. 쿠바는 카스트로 일인 독재정권일 따름이지 더 이상 공산주의 국가라고 불리울 수가 없다. 쿠바는 오래 전부터 우리의 주요 교역국이며, 한국산 가전제품과 자동차를 비롯한 각종 MADE IN KOREA 제품들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쿠바는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라 반미주의 국가의 선봉에 서 있는 국가이며, 반미는 공산주의라는 케케묵은 우리 국민들의 세뇌된 사고방식 때문에 공산주의 국가로 오인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김정일 정권도 김일성 주체사상을 주창하기 시작한 바로 그 시점부터 이미 공산주의 정권이 아니라 일인 독재정권, 아니 정권을 세습하고 있으니 일인 독재왕조국가라고 불리워야 마땅할 것이다.

따라서 야당인 한나라당이 정부, 여당을 빨갱이들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너무나 맞지 않는 시대착오적인 망발이며, 한나라당 의원들 중 극우수구 세력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도 자신들의 주장이 얼마나 모순된 것인 줄을 익히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반공사상이란 불길에 계속 땔감을 집어 넣기 위해서 말도 안되는 망발을 늘어 놓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자주 사용하고 있는 소위 좌파정권이란 말도 이미 서구에서는 공산주의 정권이란 의미로는 용도폐기된지가 오래이고, 복지 우선정책을 펴는 정권을 좌파정권이라 하고, 성장 우선정책을 펴는 정권을 우파정권이라 칭하고 있으니, 참여정부 내내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신봉하며 성장 일변도의 정책을 펴온 참여정부야말로, 유럽의 우파보다 훨씬 더 우파적인 경제정책을 시행해 왔으니 극우파 정권에 속한다고 말해야 옳다. 비록 참여정부가 그간의 실정을 깨닫고서 이제서야 비로소 국민의 복지에 주력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 약간 좌파 쪽으로 향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으나, 이는 유럽 각국의 복지 정책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도 벗어나고 있지 못하니, 참여정부는 아직도 여전히 우파정권이라 불려 마땅한 것이다.


사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20세기 중반에나 통용되던 색깔론을 자극하여 전 국민들을 오도하고, 그 거짓 나팔 소리에 현혹된 일부 국민들이 참여정부를 좌파정권, 빨갱이 정권으로 성토하며 손가락질을 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아직도 깨어 나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정치와 그 국민들에 대해 한탄할 수밖에 없다.

그들을 구하기 위해 대속하는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가시 월계관을 쓰고서 피를 흘리며 골고다 언덕을 올라갈 때, 예수가 구하려고 자신의 생명을 던지던 대상인 바로 그 민중들이 그를 향해서 돌팔매질을 해 대었듯이, 중산층 서민을 위한 당, 그들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자 하는 당에 대해서, 기득권층을 위하고, 성장 지상주의라는 개발독재주의 경제정책으로 똘똘 무장한 한나라당의 간악한 이간질에 속아 넘어 간 국민들은 바로 그들을 돕고자 하는 여당과, 참여정부를 향해 돌팔매질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혹세무민을 하는 무리 중의 우두머리격인 김용갑이 자국의 통일부총리에게 "당신이 혹 세작(간첩)이 아니냐는 참으로 망언 중의 망언을 했다.

김용갑의 평소 발언으로 미루어 보아서 이 발언은 평소에 주몽이란 드라마를 보면서 등장인물인 세작과 이부총리를 동일시해 왔음에 틀림 없으며 작심을 한 발언으로 생각이 든다. 문제의 기사를 보자.

'김용갑 의원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와 관련해 이종석 장관을 상대로 질의를 하던 중 느닷없이 "드라마 주몽을 보냐"고 물었고 이에 이 장관은 "즐겨 보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주몽에 보면 세작이란 말이 나온다. 다른 나라에 보내서 뭘 알아 오는 역할을 하는 거다"라며 대화를 이어 갔다.

그 다음 나온 발언이 문제였다. 김용갑 의원은 "(이종석) 장관을 이야기하면서 그 세작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얼마나 답답하면 이런 식으로까지 얘기를 하겠냐"며 "작통권 환수 문제를 (한미)정상회담(다음 달 14일 예정)이라든지 SCM(한미연례안보협의회, 오는 10월 예정)에서 결론짓지 말고 토론으로 계속 넘겨서 우려의 소리를 듣는 역할을 할 수 없냐"고 이종석 장관을 추궁했다.

김용갑 의원의 발언에 이종석 장관은 민감하게 발언했다.

이종석 장관은 "김용갑 의원께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는 것은 아니지만, 세작이라는 말씀은 결국은 제가 '북한 간첩'이라는 표현하고 아주 직설적으로 같은 말씀"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 장관은 또 "참여정부가 매년 9% 안팎으로 국방비를 증액시키며 국방 역량을 강화시켜 왔고, 지금 북한에 대한 쌀과 비료 지원을 중단해서 여러가지 말을 듣고 있는데 그런 스파이도 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이종석 장관은 "저는 어떤 인격체 이전에 또 한편으로는 국무위원인데 그런 평가가 있다면 그것은 잘못됐다는 점을 좀 이해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용갑 의원은 이 장관의 강한 반발이 뜻밖이었는지 "알겠다. '잘했다, 잘못했다' 소리는 제가 하지 않는데 '그런 말까지 나오면서 울분을 터뜨리더라' 이거다. '그런 소리를 좀 들으라' 이 말이다"라며 서둘러 논란을 마무리했다.'(기사 출처 CBS)

만약에 김용갑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종석 부총리를 기용하고 있는 참여정부는 간첩정부라고 불리워야 마땅할 것이며, 이 간첩정부를 이끌고 있는 노대통령이야말로 간첩 두목이란 말과 같으니, 그의 말이 얼마나 해괴한지를 알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있지도 않은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반공사상으로 골수까지 세뇌된 거의 국민 50%에 달하는 한나라당 지지자들 중 진짜 수구골통들은, 김용갑의 이 발언에 환호를 하며 그를 일약 구국의 영웅으로 칭송을 할 것이다. 오래 전부터 수구골통의 대명사 취급을 받아 오던 김용갑이 국회에 버젓이 앉아서 망언을 계속 쏟아 놓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심판 받아야 할 그를 영웅으로 숭배하는 국민들이 엄존하는 한 제2, 제3의 김용갑 망언은 당연히 계속될 것이며, 경남 밀양의 유권자들의 의식 개혁이 없는 한 김용갑은 노망이 들어 더한 헛소리를 할 때까지 경남 밀양 유권자들의 대표로 존재할 것이다.

문제의 김용갑 발언은 전작권 환수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의 방침에 반대하는 주장을 하다가 나왔다. 그러나 그와 한나라당이 마치 어버이처럼 섬기고, 의지하는 미국의 부시조차 전작권 문제에 있어 한국정부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처음으로 밝혀서 그들을 코너로 몰고 있다.

부시는 전작권 환수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요구하는 대로 최대한 지원하라”고 지시를 했으며, 부시는 벨 사령관과 럼스펠드 장관이 “한국은 전시 작통권을 행사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고한 데 대해 “공감한다”고 말했다.

부시는 또한 △전시 작통권이 환수된 이후에도 주한미군 계속 주둔 △3성 장군으로 축소 논란이 일고 있는 주한미군 사령관의 4성 장군 체제 유지 등 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은 또 최근 전시 작통권 한국군 환수 시기를 애초 제시했던 2009년을 고집하지 않고 탄력적으로 다루겠다는 뜻을 한국 쪽에 전달했다.(이상 한겨레 요약)

그야말로 한나라당에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보도이다. 그토록 간절히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러댔건만 냉정한 부쉬는 그러한 그들의 세레나데를 가혹하게 외면하고서,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꽃을 사뿐이 즈려 밟고서 그들에게 오물을 뿌리며 가버렸다.

한나라당이 전작권 반대를 주장해 오던 모든 근거가 일시에 허물어져 버린 것이다. "한국은 아직 전작권을 환수할 능력이 없다. 전작권을 환수하면 주한미군이 바로 철수할 것이다. 주한미군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감소하여 주한미군 사령관이 3성 장군이 될 것이며, 주일미군의 지휘를 받게 될 것이다. 2006년 9월에 당장 전작권이 환수가 되어서 한반도는 전쟁터로 변할 것이다" 등등이, 늙어 망령이 들어서 국방을 외국 군대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여, 한나라당 친위 조직의 하수인들로 스스로를 전락시켜 매국노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일부 전직 국방장관들과 보수 우익, 그리고 한나라당의 주장들이었다.

부쉬는 마치 한나라당의 주장을 손금 보듯이 하나하나 조모조목 반박을 해 줌으로써 전작권에 관한 한 참여정부의 손을 들어 주었고, 한나라당은 마치 닭 쫓던 개가 지붕 쳐다보듯이 하늘만 망연자실 쳐다보고 있다.

이제 송영선에게 묻는다. 이제야말로 가시는 님의 바지가랑이를 붙잡고 늘어 지듯이 미국, 특히 부시의 바지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이다. 어찌 반미적이고 자주적인 참여정부를 믿고, 친미적이고 사대적인 우리 한나라당을 저버릴 수가 있느냐고 송영선은 울부짖으며 매달려야 한다. 살기 위해서는 영혼마저 팔 수 있다고 목이 터져라고 외치던 서울역앞 집회의 용기를 되살려 다시 엎드려 빌며 애원해야 한다. "전작권은 한반도를 버리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부시님이시여 부디 저희 노예들을 어여삐 여기사 주인님께서 천년만년 한반도를 보호해 주소서"라고 애걸복걸해야 한다.

수치를 모르면 인간이 아니다. 스스로를 노예로 파는 것도 모자라서, 국민들 모두를 노예로 팔려고 기도하는 요망한 세력들은 더 이상 국민들이 아니다. 1950년 7월 6.25 남침 상황에서 맥아더에게 작통권이 이양된 이래, 우리는 주권의 핵인 군권을 상실해서 마치 외형적으로는 식민지 국가나 다름없는 국제적 지위를 갖고 있었다. 작통권 완전 환수야말로 제2의 해방과도 같이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만세를 불러야 할 정도로 감격스런 일일진데, 스스로가 스스로의 주인되기를 포기하고 노예되기를 자처하여 전작권 환수를 반대하는 저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유전자를 타고 났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혹 돌연변이 된 것은 아닐까?

이로써 전작권을 빌미 삼아서 이부총리를 간첩으로 매도한 김용갑과 그 일당들은, 나라의 주권을 들어 바치려는 매국노들임이 만천하에 밝혀졌으며,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척결해야 할 세력임이 분명해졌다. 우리 스스로가 스스로의 주인이고자 하는 현명한 국민들은, 행여라도 저들의 망언에 속아서 스스로를 노예화하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랄 따름이다! 깨어나라, 대한민국의 우매한 국민들이여! 깨어 나서 진실을 보라! 악마에 영혼이 팔려 예수를 팔아 넘긴 수많은 유다들은 결국 2천년 동안 나라를 잃고 박해를 받아가며 피눈물을 흘렸지 않은가? 특히 김진홍, 조용기 등의 양의 탈을 쓴 늑대들, 신도들을 기만하여 죽어도 씻을 길이 없는 죄를 저지르고 있는 보수 기독교 목회인들은 명심하고 또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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