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의원(왼쪽), 전효숙 후보자
전 후보자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위로전화 공개…사퇴 가능성 차단
위로전화 공개…사퇴 가능성 차단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지난 14일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가 무산된 뒤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그는 남편인 이태운 광주고등법원장의 관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등에선 그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이미경 열린우리당 의원은 25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지난 22일 전 후보자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공개하며 그의 사퇴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 의원은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전 후보자에게 ‘흔들리지 말고 꿋꿋하게 견뎌서 옳고 바른 게 무엇인지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며 “전 후보자는 ‘알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전 후보자는 ‘정쟁의 대상이 되서 얼마나 힘드냐. 정치판이 (원래) 이렇다’는 이 의원의 말에 특별한 말없이 웃기만 했다고 한다. ‘사명감을 가져달라’는 당부에 대해선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다”고 답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이 의원은 “전 후보자는 평생 판사로서 꼿꼿하게 살아왔던 사람인데, 정략적인 투쟁의 와중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국민 눈에 탐욕스러운 것처럼 비칠까봐 괴로워할 것 같아 위로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전 후보자는 이화여대 동문이지만, 특별한 교분은 없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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