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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여야 추석상 ‘정계개편 이슈 선점’ 경쟁

등록 2006-09-27 12:01

여야 정치권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연일 정계개편에 관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가족.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새로운 여론의 흐름을 형성하는 공간인 한가위 식탁에서 이슈를 선점하는 쪽이 향후 정계개편 논의를 주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12월초 정계개편설과 오픈 프라이머리를, 한나라당과 뉴라이트전국연합은 민주당과의 공조론 및 합당론을 주된 메뉴로 내놓았고, 민주당은 `한.민 통합론'을 `삼류 정치소설'로 일축하면서 헤쳐모여식 정계개편론을 제시했다.

우리당 지도부가 김근태(金槿泰) 의장을 필두로 일제히 12월 정계개편론을 거론하고 나선 배경에는 여권의 뚜렷한 대권주자군이 형성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추석 밥상이 한나라당의 대권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 등에 대한 대화 일색으로 채워지는 것을 막고 새로운 움직임이 태동할 가능성을 제시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한길 원내대표가 최근 고 건(高 建) 전 총리와의 회동 사실을 비교적 상세하게 공개하고, 김근태 의장이 오픈 프라이머리 설명을 위한 전국 순회에 개근하고 있는 것 등도 모두 한가위의 화두를 선점하려는 일종의 `입점 경쟁'이라 볼 수 있다.

우리당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처음처럼'도 28일 정계개편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갖고 논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토론회에서는 여당내 통합론을 주도하는 문희상(文喜相) 상임고문이 정계개편에 대한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치현안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해온 고 전 총리가 최근 12월 정계개편론에 맞장구를 치면서 논란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도 `한가위 시장'에 참여하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은 박 전 대표와 이 전 서울시장의 대권행보라는 기본 차림표에 손 전 경기지사의 `100일 민심대장정'을 추가했고, 실현 가능성과는 상관없이 `한.민 통합론'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유권자들의 입맛을 타진해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신보수의 기치를 들고 정치권 외곽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뉴라이트전국연합의 김진홍 상임의장이 `한.민 통합'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정계개편 논의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민 통합론을 "다분히 정략적 의도를 지닌 삼류 정치소설이자 민주당원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에 대한 모독"으로 규정하면서 "당대당 통합이나 연대, 공조는 절대로 없다"고 일축하고, 민주당 중심의 헤쳐모여식 신당 창당을 강조했다.

정균환(鄭均桓) 전북도당 위원장도 전날 전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과의 공조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한.민 통합론의 적극 차단하고 나섰다.

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강한 톤으로 `한.민 통합론'을 부인하고 나선 것은 우선 생존기반인 호남 유권자들의 `한.민 공조론'에 대한 반응이 싸늘하다는 점외에 추석 연휴 전에 이같은 흐름을 끊어놓지 못하면 이후 정계개편 논의에서 주도권을 잃고 객체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여당의 한 중진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한.민 공조 운운하는 데 그건 어려울 것"이라며 "일단 호남민심이 요지부동인 상태에서 민주당이 정략적으로 움직일 수가 없는데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그 문제에 관해 입을 열면 간단치 않은 상황이 조성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통합신당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함께 갈 것이냐, 따로 갈 것이냐의 문제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여당 당적 유지 문제를 또 하나의 화두로 제시했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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