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예비후보 지지율
지난달 말 실시…박근혜 전대표와 최대 8.8p차
고건 전 총리 3위 못 벗어나…‘빅3’ 이외엔 2~3%
고건 전 총리 3위 못 벗어나…‘빅3’ 이외엔 2~3%
이명박-박근혜-고건. 대선을 1년여 앞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대선후보 지지율의 순위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에스비에스> 등 여러 언론사가 각각 여론조사 전문기관을 통해 지난달 말 벌인 여론조사에선 이런 흐름이 확인됐다. 이들 ‘빅3’은 각각 20~3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2~3%대에 머물고 있는 손학규·정동영·김근태 등 다른 후보들을 멀찌감치 떼어놓고 있다. 특히 ‘빅3’ 중에서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오차범위를 약간 넘는 수준이긴 하지만 1위를 휩쓸어 서서히 치고 나가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지방선거 전후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에 뒤지기도 했던 그는 이번 조사에선 크게는 4.6%포인트(조선일보)까지 격차를 벌리기도 했다. 이와 달리 고건 전 총리는 지난 6월까지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유지했으나,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며 3위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김근태 전·현 열린우리당 의장의 지지율은 ‘빅3’에 밀려 아직 바닥세에 머물고 있다. ‘100일 민심대장정’으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손 전 지사는 대장정 이전에 1%대였던 지지율을 많이 끌어올렸으나, 아직도 3~4.5% 수준이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미약하나마 정동영 전 의장이 김근태 의장보다 지지율이 약간 높았다. 여권에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3.5%)이 동아일보 조사에서 정동영 전 의장(2.3%)이나 김근태 의장(2.1%)보다 앞선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지역별로는 ‘빅3’ 가운데 이 전 시장이 수도권, 박 전 대표가 영남권, 고 전 총리가 호남권에서 강세를 보였다. 조선일보 조사를 보면, 충청권에서 세 후보의 지지율이 20.7~21.4% 등 ‘1%포인트 혼전’을 보여 충청권이 격전장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연령별로는 이 전 시장은 남성·고학력·화이트칼라층에서, 박 전 대표는 20~30대 여성·저학력·농어민 계층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주부, 자영업자들에선 비슷했다. 여당이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를 도입한다면, 고 전 총리가 가장 유리할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일보 조사에서 고 전 총리는 24.5%로, 정동영 전 의장(7.5%)과 김근태 의장(4.2%)을 크게 앞섰다. 다만, 무응답층이 60.4%에 이르러 전망이 쉽지는 않다. 한나라당이 개방형 국민경선제를 시행할 경우엔 이 전 시장이 41.4%, 박 전 대표가 34.5%로 나타나 ‘오픈 프라이머리’는 이 전 시장에게 유리하고 박 전 대표에게 불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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