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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사모 “뺑덕어멈 홍준표 스스로 떠나라”

등록 2005-03-08 13:54수정 2005-03-08 13:54

홍준표 한나라당 혁신추진위원장이 “7월 전당대회에서 박 대표의 재신임을 묻자”고 주장하자 박사모가 “스스로 목을 쳐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2차 항의 성명서를 냈다. 박사모 홈페이지.
홍준표 한나라당 혁신추진위원장이 “7월 전당대회에서 박 대표의 재신임을 묻자”고 주장하자 박사모가 “스스로 목을 쳐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2차 항의 성명서를 냈다. 박사모 홈페이지.


당혁신 놓고 정면충돌…홍 의원 “노사모나 할 짓” 일축

“님의 직책이 당 혁신위원장이시니 스스로 당기를 잡으셔야 하고 스스로 혁신하셔야 할 것은 자명한 일. 스스로 목을 쳐 자리에서 물러나시고 의원직을 내놓으셔야 할 것입니다.”

한나라당의 혁신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는 홍준표 혁신추진위원장이 “7월 전당대회를 열어 박근혜 대표의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며 박 대표를 공격하자 박사모가 ‘박근혜 일병 구하기’에 나섰다.

‘박근혜를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박사모)은 8일 성명서를 내어 박 대표를 대신해 홍준표 혁신위원장에게 일전을 선언했다. 당권-대권 분리 등의 논의를 이끌고 있는 홍 의원과 박 대표간의 미묘한 신경전에 박사모가 지원사격을 한 것이다.

박사모는 지난 6일 홍 의원이 빅딜설 관련 인터뷰에서 “(박 대표가) 자신의 과거를 숨기기 위해 수도를 팔아먹었다”고 공격하자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라”며 성명서를 낸 데 이어 8일 두번째 성명을 내 홍 의원을 공개 비판했다.


박사모 “홍준표의원, 누구 덕에 배지달고 혁신위원장이 되었나”

박사모는 8일 홈페이지(www.parksamo.com)를 통해 “홍준표 의원이 한나라당 국회의원이라는 자리와 한나라당 혁신위원장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홍 의원이 몰아내려 하는 그 분(박근혜) 때문이라는 건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며 “그 분은 설사 자신을 음해하는 세력들까지도 품에 품으려는 분이라는 것도 국민들은 모두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박사모는 홍 의원이 7월 전대에서 박근혜 대표의 심판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당헌, 당규에도 없는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그 분의 퇴진까지 언급하고 있다”며 “이게 사나이가 할 짓인가, 정치인이 할 짓인가, 신의를 배신하는 시정잡배가 할 짓인가, 정당한 절차를 거쳐 확정된 일을 공당의 대표로서 집행한 것인데 무슨 근거로 그런 망발을 하느냐”고 맹비난했다.

박사모는 이어 “전당대회에서 박대표가 재신임받으면 당신을 포함한 소위 뺑덕어미들은 국회의원직을 미련없이 내던지겠느냐”며 “왜 고결한 분의 퇴진을 주장하느냐. 당신을 배후에서 조종하는 그 분이 그렇게 조종하고 있느냐”고 따졌다. 박사모는 “청렴하고 약속과 절차를 지킨 대표에게 그 직을 내놓으라고 하는 분이니, 스스로 국회의원직도 미련없이 던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당신의 직책이 당 혁신위원장이니 스스로 당기를 잡아야 하고 혁신해야 할 것은 자명한 일. 스스로 목을 쳐 자리에서 물러나고 의원직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의원님 보청기 달아드릴까요? 과연 혁명군이요, 계엄군답다”

▲ 홍준표 한나라당 혁신추진위원장은 박사모의 비판에 대해 “그렇게 저급하게 하는 것은 노사모나 하는 것이지, 박사모가 할 일이 아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겨레21> 이용호 기자
박사모는 “삼만삼천 박사모의 분노와 양식있는 국민들의 노함이 당신의 귀에만 잘 들리지 않는다면 저희 박사모가 당신께 값싼 보청기나마 드리고자 한다”며 “그런 귀 막힌 상태에서 어찌 열우당과 비열한 좌파들을 상대하겠느냐”고 말했다.

홍 의원의 홈페이지(www.jphong21.co.kr)에는 박대표를 지지하며 홍 의원을 비판하는 글들이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

“차라리 탈당해서 열우당으로 가시오”(이세훈), “이 정도면 거의 난동 수준으로 봐야 한다. 박대표는 과연 자신의 목까지 치라는 뜻으로 홍씨에게 작두를 들려 준 것인가? 과연 혁명군이요, 계엄사령관 답다”(낭인), “하루라도 빨리 의원직을 버려야만 한나라가 산다”(괘씸해)

지도부 “누가 홍준표를 혁신위원장에 앉혔냐. 갈아치워야”

홍 의원을 공격하는 쪽은 박사모뿐만 아니다. 홍 의원이 잇따라 박 대표와 지도부를 향해 독설을 쏟아내자 한나라당 지도부도 심기가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이규택 의원은 지난 5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홍준표 의원이 ‘과거사법으로 수도를 팔아먹었다’는 망언에 대해 정말 중진의원으로서, 당내 혁신위원장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인가, 한심한 작태”라며 “당 혁신위원장으로서 여당과 맞싸워야 하는 입장에서 당내로 화살을 돌려 동료를 공격하고 당내 분열과 혼란을 유발시키는 행동이야말로 해당행위”라고 성토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홍 의원 등을 겨냥해 “당을 책임지고 통합하고 수습해야 할 입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분열을 더 부채질하고 당 원심력을 재촉하는 방식으로 자극을 했던 것에 대해 따가운 질책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한나라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은 “누가 홍준표를 혁신위원장에 앉혔느냐. 너무 나간다. 갈아치워야 한다”고 홍 의원에 대한 경고성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홍 의원 “그런 저급한 짓은 노사모나 할 일, 박사모가 그러면 되나”

당 안팎의 반발과 관련해 홍준표 의원은 “탈당을 해서 열린우리당 가라고 했다는데, 내가 가고 싶어도 받아주겠느냐”고 코웃음을 쳤다. 홍 의원은 “자기들이 당원도 아니면서 무슨 근거로 탈당하라고 하느냐”며 “그렇게 저급하게 하는 것은 노사모나 하는 것이지, 박사모가 할 일이 아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홍 의원은 이어 “그들이 그런 주장을 한다고 내가 눈 하나 깜짝할 것 같으냐”며 “당 혁신은 소신대로 중단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행정도시법으로 극심했던 한나라당의 당내 분란은 박 대표의 기선제압으로 일단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침체한 당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홍준표 혁신위원장의 잇단 시도는 ‘친박-반박’ 갈등의 불씨를 지피는 ‘봄바람’이 되고 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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