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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눈길끌기’ 성공…차별화 대안 과제로

등록 2006-10-09 20:15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운데)가 ‘100일 민심대장정’을 마치고 9일 오후 서울역에 도착해 환영나온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A href="mailto:jsk@hani.co.kr">jsk@hani.co.kr</A>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운데)가 ‘100일 민심대장정’을 마치고 9일 오후 서울역에 도착해 환영나온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93개 직업체험·1500명 만나
여론 지지율 ‘마의 5%’ 돌파
“이제 더 큰 장정 나서겠다”
‘100일 민심 대장정’ 끝마친 손학규 전 지사

손학규가 돌아왔다.

지난 6월30일 경기지사 퇴임 직후 ‘민심대장정’에 나선 그는 102일만인 9일 서울역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새벽 부산 자갈치시장 작업을 마지막으로 대장정을 끝내고, 고속열차편으로 올라왔다. 출발 때 말쑥했던 얼굴은 텁수룩한 수염과 헝클어진 머리칼이 뒤덮었다.

500여명의 지지자들은 서울역 광장과 대합실에서 ‘민심 천심’, ‘손학규’ 등을 외치며 환영했다. 출발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손 전 지사는 즉석연설을 통해 “이 자리는 100일 대장정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대장정의 시작”이라며 “듣고 배운 것을 바탕으로 더 큰 장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뭘 했나?=손 전 지사는 100일 동안 서울·경기를 제외한 전국을 농어촌 중심으로 훑었다. 마라도, 독도, 땅밑 400m 지하갱도, 수해복구 현장 등이다. 거쳐간 거리를 합하면 서울~부산을 15번 왕복하고도 남는, 3만리다. 광부, 농부, 염색공, 장애인 도우미, 지게차 운전사 등 93개 직업을 체험했고, 103차례 간담회에서 1500여명과 만났다.

초기에 ‘이미지 정치’, ‘생쑈’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서서히 진정성을 인정받았다. 대장정 전 1%대였던 지지율은 대장정 막판 가속도를 내면서 지난 5일 〈문화방송〉 조사에서 처음 ‘마의 5%’선을 돌파했다. 무엇보다 원내 기반이 없던 그에게 남경필 수요모임 대표 등 소장파 의원들이 지지를 표명하기 시작한 게 큰 수확이다. 출발 때 수원역에는 경기도청 관계자들만 있었는데, 도착 때 서울역에는 남경필·정병국·박형준·박계동·정진섭·이성권·김명주·김희정·차명진 의원 등 의원 여럿이 그를 맞았다.

이수원 공보특보는 “줄세우기·세불리기가 아닌, 민생을 챙기는 새로운 정치 기준을 만든 게 큰 성과”라면서도 “아직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표현했다.


‘3각 구도’ 가능한가?=민심대장정이 평가받았던 이면에는 기존 정치에 대한 혐오증이 한몫을 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반사작용만으론 후보 경쟁에서 주도권을 쥘 수 없다. 대장정이 끝난 이젠 민생현안에 대해 다른 후보, 다른 정치인과 차별되는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 그의 숙제다.

손 전 지사는 이날 “일자리, 교육, 노후, 주거불안 4대 문제에서 국민들을 해방시켜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가진 재정·인적자원·국토자원 등을 원점에서 재편성·재분배해 잘사는 선진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총론 외에도 구체적인 각론과 방법론을 제시해야 지지율 20~30%를 넘나드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따라잡을 수 있다.

남경필 의원은 “‘손학규 상품’은 아직 출시 단계지만 소비자들이 이미 기다리고 있다”며 “그래서 3강 구도는 형성된다”고 단언했다. 남 의원은 “손 전 지사가 서울시장 선거의 ‘오세훈’ 역할을 해야 한다”며 “최종 후보가 되든 않든 (그의 존재와 활동이) 한나라당 전체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뭘 하나?=손 전 지사는 10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 14일 〈한국방송〉 ‘파워 인터뷰’ 출연 외에는 다른 일정이 없다. 이달 말까진 국민의 바람을 각 분야 전문가들과 논의하며 민생정책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다음달 초부터 지역·단체를 방문해 쟁점별로 토론을 벌이는 ‘국민과의 대화’나 전문가 간담회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전국을 무대로 한다. 일종의 ‘2차 민심대장정’이다.

권태호 성연철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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