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두 대선 예비후보의 지지도 추이
이 전 시장 최근 조사 12.6%포인트까지 앞서
추석 구전효과·여권 지지층 흡수 영향
박 전 대표 쪽 “활동 재개땐 달라질 것”
추석 구전효과·여권 지지층 흡수 영향
박 전 대표 쪽 “활동 재개땐 달라질 것”
‘이명박의 굳히기’냐, ‘박근혜의 재역전’이냐.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 예비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이를 놓고 당 안팎에서 그 배경과 전망을 둘러싼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당내 역학관계에서의 미묘한 파장도 감지된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14~15일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7일 발표한 대선 예비주자 지지율을 보면, 이 전 시장은 32.1%로 박 전 대표(19.5%)를 12.6%포인트 앞지르며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중순 조사에서의 지지율 격차 6.2%포인트를 크게 벌린 것이다. 앞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10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 전 시장은 31.7%를 얻어, 19.4%를 기록한 박 전 대표보다 12.5%포인트 앞섰다.
추석 직전인 지난달 말 각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5%포인트 안팎이었던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이달 들어 급속히 커지는 모양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5월20일 지방선거 유세 도중 발생한 피습사건 뒤 이 전 시장을 크게 앞섰다가 7월 이후 뒤쳐지고나선 ‘반전’을 못하고 있다.
전문가와 두 후보 쪽은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추석 연휴 때의 구전 효과 △범여권 지지층의 이탈과 이 전 시장의 흡수 △북한 핵실험과 경제 위기 등을 주로 꼽았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플러스의 임상렬 대표는 “추석 연휴 직전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이 앞섰고, 이를 토대로 사람들이 추석 때 친지들과 대화를 하면서 이 전 시장 지지론이 증폭된 것”이라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북한 핵실험도 ‘이념’보다는 안보와 경제가 결합된 ‘위기 관리’ 문제로 인식되면서 이 전 시장에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정치 컨설턴트인 민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고건 전 총리 등 범여권 후보의 하락세가 주로 이 전 시장의 상승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에 비해 중도성향이고, 그만큼 여권 지지층을 끌어안을 여지도 많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 때문인지, 최근 한나라당 안에서는 “‘친박’으로 분류되던 ○○○ 의원이 이 전 시장 쪽에 추파를 던지고 있다”거나 “‘친박’을 자처하던 사람들이 조용해졌다”는 등의 얘기들이 부쩍 늘었다.
당 관계자는 “박 전 대표 쪽에 있다가 중간층으로 오는 의원이나 당원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이런 추세라면 현재의 당원 50%, 국민 50% 방식으로 경선을 해도 이 전 시장이 이길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이 전 시장 쪽은 ‘여론에서 앞서고 컨텐츠가 있는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이런 추세를 내년 봄 경선 때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반면, 박 전 대표 쪽은 “박 전 대표는 지난 6월 당 대표 퇴임 뒤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자제해 왔다”며 “연말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하면 상황은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전문가들도 견해가 갈린다. 임상렬 대표는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에 비해 이념성향과 지지층의 폭이 넓은만큼 대선 논의가 본격화할수록 지지율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박성민 대표는 “이념적 중간층과 호남 등을 놓고 두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며 “지지율 15%포인트 이상의 격차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준범 성연철 기자 jaybee@hani.co.kr
이명박·박근혜 두 대선 예비후보
당 관계자는 “박 전 대표 쪽에 있다가 중간층으로 오는 의원이나 당원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라며 “이런 추세라면 현재의 당원 50%, 국민 50% 방식으로 경선을 해도 이 전 시장이 이길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이 전 시장 쪽은 ‘여론에서 앞서고 컨텐츠가 있는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이런 추세를 내년 봄 경선 때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반면, 박 전 대표 쪽은 “박 전 대표는 지난 6월 당 대표 퇴임 뒤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자제해 왔다”며 “연말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하면 상황은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벼르고 있다. 전문가들도 견해가 갈린다. 임상렬 대표는 “이 전 시장이 박 전 대표에 비해 이념성향과 지지층의 폭이 넓은만큼 대선 논의가 본격화할수록 지지율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박성민 대표는 “이념적 중간층과 호남 등을 놓고 두 사람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며 “지지율 15%포인트 이상의 격차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준범 성연철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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