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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여당 대선주자 운명 건 ‘정계개편 패 고르기’

등록 2006-10-27 19:14수정 2006-10-27 22:12

김근태
김근태
김근태 “분열없는 대통합”
정동영 “새 판 짠뒤 동참”
천정배 “신당 하되 뭉쳐서”
열린우리당 대선 주자들에게 올 것이 왔다. 10·25 재·보선 이후 봇물이 터진 정계개편 논의를 더는 피하기 어렵게 됐다. 당내 중도 성향 의원 모임인 ‘희망포럼21’의 지난 26일 모임에선 ‘노무현 대통령 탈당을 통한 중립내각 구성’까지 논의됐다고 한다. 김근태·정동영·천정배 등 열린우리당의 대표적인 대선 주자들은 이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바뀔 수 있는 갈림길에서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는 형국이다.

김근태 의장은 일찍부터 정계개편의 불가피성을 역설해왔다. ‘분열 없는 대통합’은 그의 일관된 소신이다. 하지만 당 의장을 맡고 있는 그로선 개인 의견을 꺼내놓기 어렵다. 그렇다고 터져나오는 정계개편 논의를 틀어막을 수도 없는 처지다. 한 측근은 “통합의 큰 방향은 얘기할 수 있지만, 더 나아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장 쪽은 당내 의견을 수렴해 정리해 나가는 구실을 하는 ‘통합수임기구’ 구성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물 밑에서 가닥을 잡아 나가겠다는 것이다. 김 의장은 27일 상임고문단을, 28일엔 특보단을 만난 뒤 29일 비대위를 열어 정계개편 논란의 정리를 시도할 계획이다.

정동영 전 의장은 적어도 연말까지는 당을 추스르는 데 전념하자는 쪽이다. 그 역시 통합론자이지만, 지금 당장 정계개편 논의로 치닫는 상황이 달갑지 않은 것 같다.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의장직에서 물러난데다 원외 인사인 탓에, 당내 정계개편 논의에 적극 끼어들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정 전 의장은 새판짜기의 틀이 잡힐 때까지는 김근태 의장이 전면에 나서주기를 희망해 왔다. 김 의장이 앞장 서서 정계개편 틀을 짜고, 새로운 판이 만들어진 뒤 동참하겠다는 구상이다. 그가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들에게 “김 의장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역설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계개편 논의가 중구난방으로 무분별하게 터져나오면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빠져들면서 정 의장은 모호한 처지에 빠질 수 있다. 그의 한 핵심 측근은 “실천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너도 나도 정계개편 주장을 꺼내놓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은 29일께 “정계개편 일정을 신속하고 전면적으로 공론화하자”는 주장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복귀 이후의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행보를 벗어나, 정계개편 논의를 촉발시키는 역할을 자임하고 논의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통합을 주장해온 그는 신당을 찬성하지만 ‘헤쳐모여’ 방식이 아닌 열린우리당의 ‘통합행동’을 중시하고 있다. 한 측근은 “열린우리당을 다 끌고 가야 한다”며 “구체적인 방법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원칙 있는 통합’을 강조하면서 명분으로 △남북 화해와 협력에 대한 확고한 태도 △민생개혁 추진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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