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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어머니…” 한밤에 열린 DMZ

등록 2005-01-07 18:51수정 2005-01-07 18:51

방북직원 모친상에 북 협력 장례식 참석

원산항에서 쌀 하역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모친상을 당한 남쪽 인도지원 요원이 북쪽의 도움으로 밤중에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대전에서 치른 발인에 참석했다.

한국무역협회 박광서(36) 과장은 지난 4일 저녁 북한에 식량차관을 전달하러 일행과 함께 화물선을 타고 부산항을 떠나 5일 원산에 도착했다. 박 과장은 원산에 3만2천t의 식량을 전달하고 8일 동해항으로 돌아올 계획이었다. 그런데 박 과장의 어머니가 5일 밤 교통사고로 갑자기 숨졌다. 가족들은 급히 무역협회에 이 사실을 알리고 ‘박 과장이 7일 오전 대전에서 열리는 발인에 참석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발인 날짜에 맞추려면 박 과장은 육로로 금강산을 거쳐 밤중에 군사분계선을 넘어야 했다.

통일부는 6일 오전 11시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쪽에 이 사실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했다. 북쪽은 처음엔 차량 마련이 쉽지 않다며 난색을 표했다. 북쪽 동해안을 지나려면 군부의 동의가 필요한 듯했다. 북쪽은 오후 4시께 육로를 통한 군사분계선 통과를 허락했다.

박 과장은 6일 저녁 북쪽이 마련한 차를 타고 원산에서 금강산까지 내려와 밤 9시20분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그는 7일 새벽 2시30분께 대전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박 과장은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 동해선 연결이란 하드웨어와, 교류협력을 통해 쌓인 남북의 신뢰 관계가, 불가능해 보이던 박 과장의 모친상 참석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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