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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송민순 당분간 안보실장직 유지

등록 2006-11-01 17:21

1일 단행된 외교안보 부처 개각에서는 외교통상부 장관에 내정된 송민순(宋旻淳) 청와대 안보실장의 후임 인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개각에 앞서 백종천(白鍾天) 세종연구소장과 김하중(金夏中) 주중대사,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을 새 안보실장 후보로 검토했다가 결국 오는 23일 이후로 인선 시기를 미룬 것.

이는 오는 18∼1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이 기간에 이뤄질 예정인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강 정상과의 양자회담 일정을 감안한 조치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APEC 정상회의에는 유명환(柳明桓) 외교부 제1차관이 장관대리로 참석하고, 외교장관 내정자인 송 실장은 안보실장으로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보좌하게 됐다.

이는 무엇보다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한반도 주변정세를 고려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전날 전격적으로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한 상황에서, 그간 외교안보라인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송 실장이 당분간 상황을 계속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남춘(朴南春) 인사수석도 개각발표 후 브리핑에서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해 긴박하게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APEC에서도 6자회담 관련국 정상과 회담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현 안보실장이 그때까지 총괄하면서 상황을 관리해 가는게 좋겠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APEC 기간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한ㆍ미ㆍ일 3국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도 3국 외교 경로를 통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로선 북핵 당사국과의 집중적인 물밑 조율을 앞두고 이런 중책을 맡기는데 송 실장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수석은 후임 안보실장 인선 시기에 대해서는 "외교장관 내정자로서의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을 감안해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순 외교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은 관련 법률에 따라 정부의 청문 요청서가 국회에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마치도록 돼 있다. 법대로라면 오는 23일까지 국회 인사청문 및 임명절차가 완료돼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국회의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가 이른바 '코드인사' 논란과 맞물려 유동적이라는 점. 한나라당은 개각에 앞서 "미국은 전쟁을 많이 한 나라"라는 송 실장의 최근 대미 발언을 문제삼은 바 있어 인사청문회가 파행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인지 APEC을 마치고 송 실장이 노 대통령의 캄보디아 국빈방문(11.19~22일)도 수행할지 여부에 대해 청와대측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전 준비기간을 거쳐 송 실장이 17일 베트남으로 출국하기 전인 셋째 주초에 인사청문회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상임위에 다른 일정이 잡혀 있어 여야간 협의 결과를 봐야 한다"며 "송 실장이 APEC을 마치고 곧바로 귀국해 청문회를 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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