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 “개각 관련 북핵 저지 뜻 있나”
헤럴드트리뷴 등도 “동맹국에 저항 인상”
헤럴드트리뷴 등도 “동맹국에 저항 인상”
국외 언론들이 노무현 정부의 각료 인사까지 비판하고 나섰다. 언론을 통한 교묘한 내정간섭이란 생각마저 들 정도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일 ‘노무현 정권에 대한 의문’이라는 사설에서, 이번 개각에 대해 “한국에서도 야당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으며, 일련의 인사에는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다”고 썼다. 이 신문은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내정자가 미·일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해온 인물이라면서, “북한의 핵무장 저지를 위해 국제사회가 결속해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데도” 남북 융화정책을 견지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대로라면 핵보유국으로 6자회담에 복귀한 뒤 제재포위망을 무너뜨리려는 북한의 속셈대로 되지 않겠는가”라며 “노 정권은 진정으로 북한 핵개발을 저지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의문까지 제기했다. 이 신문은 이어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의 사임을 문제삼은 뒤 “노 정권을 떠받치는 386세대는 남북융화의 지향이 강하지만,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한 국제협력에서 한국이 일탈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유럽 언론도 한국의 외교안보팀 개편에 대해 노무현 정부가 미국과 마찰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북 포용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1일 서울발 기사에서 “이번 개각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을 외교통상부 장관에 내정한 것”이라며 노무현 정권이 “조지 부시 미 행정부에 맞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도 ‘서울은 외교안보팀 개편을 통해 대북 포용정책을 편들었다’는 기사에서 “송 내정자는 직설적인 언사로 유명하다. 지난달 ‘미국은 한국의 특수한 안보 환경에 좀 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고 보도했다. 백진현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노무현 정부가 동맹국들은 물론 국내 비판세력에 대해서도 “저항하는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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