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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명박 ‘추진력↔독선적’, 박근혜 ‘리더십↔서민 잘몰라’

등록 2006-11-21 08:59수정 2006-11-21 09:28

대선후보군 이미지
대선후보군 이미지
[표적집단 심층좌담] 대선예비후보 이미지
‘대한민국 17대 대통령’을 노리는 예비후보들의 이미지는 이번 표적집단 심층좌담에서 어떻게 평가됐을까.

‘카리스마’ ‘불도저’ 연상

이명박=최근 각종 여론조사는 물론이고 이번 좌담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 이미지는 ‘추진력’이란 단어로 압축됐다. 참가자들은 이 전 시장 지지 여부와 무관하게 “청계천 복원사업이나 시내버스 체계 개편 등 그가 단기간에 내놓은 사업 성과가 이런 이미지를 가져왔다”고 입을 모았다. ‘카리스마’ ‘불도저’ ‘독사’ 등도 강한 리더십과 연결되는 단어로 연상됐다. 현대건설 공채 사원으로 입사해 12년 만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경력에서 비롯된 ‘샐러리맨의 신화’ ‘건설경제’ 같은 단어도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장점을 뒤집으면 단점이 된다. ‘강한 추진력’을 ‘독선’ ‘보여주기 정치’로 인식하는 이들도 있었다. 주부 이정아(34)씨는 “청계천 복원은 영세민과 환경을 무시한 채 밀어붙였다”고 평가했다. 신고액수만 179억원에 이르는 재산 형성과정에 대한 의구심이 입길에 오르면서, 도덕성에 의문을 표시하는 이들도 있었다.

부모 후광 순풍이자 역풍

박근혜=‘박정희·육영수의 딸’이라는 꼬리표는 때론 긍정적으로 때론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부모 후광으로 당내 지지기반이 든든해 리더십이 있다”(정영하·34·부동산중개업)거나, “박정희·육영수 향수를 품은 사람들이 좋아한다”(한인하·37·주부)는 긍정적 평가가 있었다. 반면, 김춘삼(58·의류업)씨는 “대선 후보 1~2위를 다투는 건 자기 능력이 아니라 아버지 때문”이라고 평가절하했고, 고미정(48·주부)씨는 “서민생활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를 지지한다는 전광호(43·식당)씨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조직 장악력 등 개인 능력과 업적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후광’이라는 한마디로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고 이에 동조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확고한 의지’ ‘여장부’ 등의 단어는 여기에서 나왔다.

“리더십이 약해 보여”

손학규=‘깨끗한 엘리트 최고경영자(CEO)’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대표적인 긍정적 이미지였다. 경기고·서울대 졸업, 옥스퍼드대 박사 학위 등 화려한 학력과 경력에다 외자 유치, 영어마을 조성 등 경기지사 시절 보여 준 행정력이 결합한 결과다. 또 민심 대장정을 통해 그가 이전과 달리 ‘서민적’이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띄게 된 것도 또다른 수확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민심 대장정’이 대표적인 이미지 정치로 보인다”(송재원·42·엔터테인먼트)거나 “대통령이 되기에는 리더십이 약해보인다”(김주연)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앵커 출신인데 말실수 잦아

정동영=‘경선 지킴이’(2002년)와 ‘부드럽다’는 좋은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심어줬다. 하지만 장병승(37·아웃소싱업체)씨는 “앵커 출신인데도 말 실수가 잦고 언어 구사력이 떨어진다. 뜰 기회가 많았는데 제대로 못살리고 나설 때마다 인기를 갉아먹었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쇼맨십’ ‘탤런트 같다’ ‘아직도 앵커’ 등의 이미지도 좋은 반응이라고 보긴 힘들다.

진보서 ‘탈바꿈’ 시도 부정적

김근태=‘서민적’(김석민·40·레저업체) ‘청렴결백’(양덕화·37·컴퓨터네트워킹) ‘순수’(심태진·53·무역중개업) 등의 이미지가 높게 평가됐다. 그러나 “운동권 출신인데도, 자신의 ‘진보’ 이미지를 ‘중도’로 탈바꿈하려 한다”(장병승·37·회사원)는 점은 부정적으로 비쳤다.

“이기는 게임만 하려한다”

고건=고건 전 총리에게는 ‘행정의 달인’ ‘청렴’ ‘안정적’이라는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꼽혔다. 그러나 고건 지지라고 밝힌 김민우(41·여행업체)씨는 “어수선할 때 중도로 있어 인기 좋았지만, 여기도 맞추고 저기도 맞춘다”고 처신을 비판했다. 정영하씨도 “이기는 게임만 하려고 한다”고 동조했다. ‘우유부단함’ ‘고지식함’ ‘기회주의자’ 등도 고 전 총리의 부정적 이미지로 꼽혔다.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통합신당 생각은?
‘그 밥에 그 나물’…성공 50%쯤?

‘동기는 불순하지만 성공 가능성은 반반이다.’

열린우리당이 추진 중인 통합신당에 대해 이번 좌담회 참가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렇게 모아졌다. 통합신당 추진 동기가 “선거에 이기려는 뻔한 수”라는 데는 여야 지지 성향의 구분 없이 일치했다. 열린우리당 지지자라고 밝힌 장병승(37)씨는 “정권 연장을 위한 하나의 전술이다. 이기려고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지지자인 송재원(42)씨는 “철새들의 정치”라고 일축했고, 민주당 지지자인 김민우(41)씨도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송씨의 말에 동의했다.

하지만 성공 여부는 ‘하기 나름’이라며 가능성을 부정하진 않았다. 한나라당 지지자인 심태진(53)씨는 “지금 지지율로는 도저히 싸움이 안 되겠지만, 앞으로 이슈를 만들고 이벤트를 만들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반한나라당 세력이나 열린우리당 이탈세력에는 통합신당이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민주노동당 지지자인 양덕화(37)씨는 “열린우리당이 너무 못해 한나라당 지지로 돌아선 사람이 많다”며 “너무 개혁적이지 않은 중도정당을 만들면 이런 사람들을 충분히 끌어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병승씨도 “현재 이명박 전 시장 등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을 지지하는 사람들 중에서 한나라당에 정이 없거나 대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며 통합신당이 ‘바람’을 일으킨다면 그쪽으로 쏠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민주노동당 지지자라고 밝힌 황상원(34)씨와 민주당 지지자인 김민우씨도 “막상 투표 때가 되면 한나라당 쪽으로는 손이 안 가게 되더라”고 말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제3후보 나온다면?
정몽준, 이회창, 강금실 거론

정몽준 이회창 강금실
정몽준 이회창 강금실
이번 심층좌담 참석자들은 대부분 내년 대선에서 요즘 많이 거론되는 여야 6명의 주자 외에 또다른 ‘제3의 후보’가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인 인물로는 정몽준 의원(무소속)을 많이 꼽았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도 거론됐다.

회사원 송재원(42·엔터테인먼트업)씨는 “정몽준 의원이 자기 신당을 만들어 출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영하(34·부동산 중개업)씨는 “여권엔 인물이 없어 한나라당을 견제할 사람은 정몽준 정도밖에 없다”고 말했지만, “나올지는 미지수”라며 실제 출마 가능성에는 물음표를 달았다.

의류업을 하는 김춘삼(58)씨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거론했다. 김씨는 “이 전 총재가 복귀하면 한나라당이 아닌, 독자후보로 출마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원 최윤수(45)씨는 열린우리당에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나설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또 사회자가 ‘제3의 후보’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을 언급하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들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확신을 갖지 못했다. 골프업체에 근무하는 김석민(40·열린우리당 지지)씨는 “만약 고건 전 총리가 여당 후보가 된다면, 중도로 포장된 고건씨를 비판하는, 진짜 개혁을 바라는 진보 그룹에서 또다른 대선 후보를 내세울 것 같다”며 시민단체 성향의 후보 가능성을 내다봤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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