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한덕수(56)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경제 부총리 후보로 현재 한 실장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최종 결심이 서는 대로 조만간 한 실장이 경제 부총리로 임명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실장이 그동안 국무조정실장으로 일하면서 누구보다 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정부의 주요 정책을 숙지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며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만큼 기존의 시스템을 통해 경제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적임”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한 실장을 경제 부총리로 최종 낙점할 경우 기존의 경제정책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이르면 14일 인사추천회의를 열어 후보를 최종 압축한 뒤 노 대통령의 재가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부총리 후보로는 그동안 한 실장 외에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 윤증현 금감위원장, 신명호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 등이 함께 검토됐으나, 한 실장이 검증 과정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실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쳐 관세청 사무관으로 관가에 입문한 뒤 경제기획원 정책조정과장, 상공부 기획관리실장, 통상교섭본부장,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산업연구원장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국무조정실장으로 일해왔다. 백기철 기자 kcbae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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