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인 수백명 잇따라 방문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은 1일 각각 동교동과 상도동 집을 찾아 온 손님들과 새해 인사를 나눴다.
동교동에는 한명숙 총리,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민주당 장상 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 고건 전 국무총리 등이 차례로 찾았다. 또 장·차관 출신들, 청와대 비서 출신들, 지지자 등 수백명이 오후까지 몰려 성황을 이뤘다.
김 전 대통령은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노 대통령이) 남북관계에서 퇴임 전에 한 단계 앞서가는 합의를 남기는 것이 중요한 업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 관계에 대해, “미국은 외교에서 정부보다 의회가 더 강하고 부시 대통령도 임기 말에 북핵 문제 하나라도 풀어야 할 처지”라며 “새해에는 진전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 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지도부에게 “경제도 바닥을 치면 다시 올라가지만 바닥을 치고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올라갈 일을 해야 올라간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에는 “여러분 얼굴에 화색이 도는 걸 보니 희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집에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아침 일찍 인사를 왔다. 고건 전 총리는 오전 11시께 방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두 사람에게 각각 “열심히 하라”고 덕담을 건넸지만, 특별한 정치적 발언은 하지 않았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워낙 인기가 없다 보니 어디로 끌고 갈 것도 없다”며 “이번 선거는 대세대로 흘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는 “경험상 마지막 1년은 선거에 모든 관심이 집중돼 금방 지나간다.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 상도동에는 한나라당의 김덕룡 김무성 이재오 권영세 김영선 의원, 서청원 최형우 홍사덕 전 의원, 열린우리당의 김혁규 이은영 조경태 의원, 민주산악회 회원 등 수백명이 방문했다.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