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종교시민사회단체 인사 새해모임’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등 참석자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진보·보수 진영이 연초부터 바쁘다. 연말 대통령 선거를 겨냥해 구심점을 가다듬고 세를 결집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작은 차이를 뛰어넘어 각 진영별 대연합을 이루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한편에선 날선 구호와 비방이 날로 커져가는 가운데, 다른 한편에선 보수·진보를 아우르는 ‘화해’ 모임도 시도되고 있다. 대선의 해를 맞아 두 진영 내부 움직임과 상호 작용이 어떻게 진화할지 주목된다.
진보, “하나로 연대 영향력 확대”
9일 출범 한국진보연대
“대선 적극 개입하겠다” 노동자·농민·빈민 관련 22개 단체들이 뭉쳐 지난 9일 ‘한국진보연대’ 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은 단일 조직을 만들어 사회·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진보연대는 시·군 단위까지 조직을 만들어 내부 조직력과 활동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진보연대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 적극 개입할 뜻도 비쳤다. 박석운 준비위원장은 10일 “독자적인 후보를 내세우거나 직접 선거운동을 하는 방식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대선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름의 목소리를 내고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참가단체 성향이나 활동 내용에 비춰 진보연대가 선거 국면에는 민주노동당의 외곽조직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선거운동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의 민노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열 환경재단 대표, 정대화 상지대 교수, 양길승 녹색병원장 등 시민사회단체 인사와 진보성향 학자들도 이달말 ‘창조한국 미래구상’을 출범한다. ‘비노무현·반한나라당’을 내건 이들은 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보수, “정권교체로 정체성 확립”
보수대연합 한곳 모여
“풋내기 정치 쫓아내야” 옛 보수와 뉴라이트 계열의 단체들이 ‘보수 대연합’의 기치 아래 한 데 모였다. 뉴라이트전국연합과 자유시민연대, 선진화국민회의 등 보수 시민단체 대표와 회원 300여명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신년 인사회를 열어, “정통 보수와 뉴라이트 계열이 힘을 합쳐 어설픈 풋내기 정치를 (12월 대통령선거를 통해)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인사회는 보수단체들이 올해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 한 목소리를 내기로 뜻을 모으는 자리였다. 이들이 추구하는 ‘보수 대연합’은 진보진영이 최근 한국진보연대 준비위원회 등으로 결집하는 데 맞선 대항마 성격도 지닌다. 서경석 선진화국민회의 사무총장은 이날 “대선을 앞두고 대동단결하기 위해 3·1절 행사에서 모든 애국세력의 힘을 모아야 한다”며 “전교조 해체, 사학법 재개정, 탈북난민 송환 반대 등의 구체적인 쟁점을 가지고 연대하면 더 많은 세력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유기남 자유시민연대 대표는 “지금 상황은 대한민국이라는 간판만 붙어 있지 속으로는 공산화가 다 됐다”며 “2007년을 정권 교체를 통해 나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해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진보·보수 함께 만나 손잡았다 시민단체와 종교계의 진보·보수 인사들의 한 자리에 모여 국민들에게 ‘화해와 상생’을 다짐했다.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총괄상임이사와 이석연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 등 15명은 10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새해 모임을 열고, “서로 생각과 입장이 다르더라도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산업화와 민주화가 다같이 우리사회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갈등·대립을 조장하는 언행을 자제하며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집단 행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김지하 시인은 모임에서 ‘허공은 신-정해년에 부쳐’란 제목의 시를 통해 “아니라고만 말하지 말라/그렇다고만 말하지 말라…두 끝도 아니요/가운데도 아닌 모든 것/함께 손잡고/한 차원을 뛰어 넘자”며, 극단적 대결에서 벗어나 화해와 협력을 이룰 것을 강조했다. 박효종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는 “진보와 보수 사이의 갈등이 큰데 그 상처를 아물게 하는 곳이 없어 이번 모임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모임에는 김명혁 목사, 김병상 몬시뇰, 김홍진 신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박종회 목사, 법륜 스님, 수경 스님, 안병직 뉴라이트재단 이사장, 윤여준 화해상생마당 운영위원, 이선종 원불교 서울교구장, 이부영 화해상생마당 운영위원장, 최열 환경재단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9일 출범 한국진보연대
“대선 적극 개입하겠다” 노동자·농민·빈민 관련 22개 단체들이 뭉쳐 지난 9일 ‘한국진보연대’ 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은 단일 조직을 만들어 사회·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진보연대는 시·군 단위까지 조직을 만들어 내부 조직력과 활동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진보연대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 적극 개입할 뜻도 비쳤다. 박석운 준비위원장은 10일 “독자적인 후보를 내세우거나 직접 선거운동을 하는 방식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대선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름의 목소리를 내고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참가단체 성향이나 활동 내용에 비춰 진보연대가 선거 국면에는 민주노동당의 외곽조직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선거운동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의 민노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열 환경재단 대표, 정대화 상지대 교수, 양길승 녹색병원장 등 시민사회단체 인사와 진보성향 학자들도 이달말 ‘창조한국 미래구상’을 출범한다. ‘비노무현·반한나라당’을 내건 이들은 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보수, “정권교체로 정체성 확립”
보수대연합 한곳 모여
“풋내기 정치 쫓아내야” 옛 보수와 뉴라이트 계열의 단체들이 ‘보수 대연합’의 기치 아래 한 데 모였다. 뉴라이트전국연합과 자유시민연대, 선진화국민회의 등 보수 시민단체 대표와 회원 300여명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신년 인사회를 열어, “정통 보수와 뉴라이트 계열이 힘을 합쳐 어설픈 풋내기 정치를 (12월 대통령선거를 통해)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인사회는 보수단체들이 올해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 한 목소리를 내기로 뜻을 모으는 자리였다. 이들이 추구하는 ‘보수 대연합’은 진보진영이 최근 한국진보연대 준비위원회 등으로 결집하는 데 맞선 대항마 성격도 지닌다. 서경석 선진화국민회의 사무총장은 이날 “대선을 앞두고 대동단결하기 위해 3·1절 행사에서 모든 애국세력의 힘을 모아야 한다”며 “전교조 해체, 사학법 재개정, 탈북난민 송환 반대 등의 구체적인 쟁점을 가지고 연대하면 더 많은 세력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유기남 자유시민연대 대표는 “지금 상황은 대한민국이라는 간판만 붙어 있지 속으로는 공산화가 다 됐다”며 “2007년을 정권 교체를 통해 나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해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진보·보수 함께 만나 손잡았다 시민단체와 종교계의 진보·보수 인사들의 한 자리에 모여 국민들에게 ‘화해와 상생’을 다짐했다.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총괄상임이사와 이석연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 등 15명은 10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새해 모임을 열고, “서로 생각과 입장이 다르더라도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산업화와 민주화가 다같이 우리사회 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갈등·대립을 조장하는 언행을 자제하며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집단 행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김지하 시인은 모임에서 ‘허공은 신-정해년에 부쳐’란 제목의 시를 통해 “아니라고만 말하지 말라/그렇다고만 말하지 말라…두 끝도 아니요/가운데도 아닌 모든 것/함께 손잡고/한 차원을 뛰어 넘자”며, 극단적 대결에서 벗어나 화해와 협력을 이룰 것을 강조했다. 박효종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는 “진보와 보수 사이의 갈등이 큰데 그 상처를 아물게 하는 곳이 없어 이번 모임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모임에는 김명혁 목사, 김병상 몬시뇰, 김홍진 신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박종회 목사, 법륜 스님, 수경 스님, 안병직 뉴라이트재단 이사장, 윤여준 화해상생마당 운영위원, 이선종 원불교 서울교구장, 이부영 화해상생마당 운영위원장, 최열 환경재단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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