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18일 교육제도 개선 및 사교육비 해소책으로 ‘5-3-3-5’ 학제 도입을 통한 입시제도 철폐안을 제시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비정규직 교수노조와 함께한 정책간담회 자리에서 “교육으로 흥한 우리나라가 교육 때문에 망하는 나라가 되지 않으려면 입시 자체를 끊어버려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정 전 의장이 제안한 ‘5-3-3-5’ 학제란, 초등학교 5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으로 하되, 대학교 5년을 국립 교양대학에서의 교양과정과 국·공·사립대의 전공과정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말한다. 고교 졸업 예정자들이 바로 국·공·사립대 입시를 준비하는 게 아니라, 신설되는 지역별 국립 교양대학에서 2년 동안 교양과목을 공부하며 경쟁한 뒤에 지금의 국·공·사립대에 진학해 3년 동안 전공과목을 배우게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명문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 현행 입시제도가 자연스럽게 사라져 입시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정 전 의장은 설명했다.
그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고리를 차단함으로써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고 특기·적성에 맞은 인성교육을 충실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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