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첫째도 둘째도 단합”

검증론 전면대응 피해…팬클럽에 자제 부탁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잇따른 ‘후보 검증론’에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하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9일에도 ‘단합’을 강조했다.

경남지역 경제·민생 현장을 방문 중인 이 전 시장은 이날 마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의 검증론에 “첫째도 단합, 둘째도 단합”이라며 맞대응을 피했다. ‘단합’을 강조함으로써 박 전 대표 쪽과의 검증 싸움을 피해보겠다는 뜻이다.

이 전 시장은 자신의 팬클럽 중 하나인 ‘명박사랑’ 대표가 박 전 대표에 대한 ‘역검증론’을 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자제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시장의 팬클럽 모임인 ‘엠비(MB) 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 “후보 검증에 팬클럽이 나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을 넘어 대한민국의 보배”라고 말했다.

소설가 이문열씨도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나와 “당내 검증은 필요하나, ‘내전의 칼’로 쓰이는 건 안 좋다”고 말했다. 2004년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이었던 이씨는 ‘한나라당 대세론’에 대해 “김칫국 먼저 마시고 있다”며 “어떤 사람들은 후춧가루를 마신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걱정스런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권태호 기자, 마산·진주/황준범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