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6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의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 취소를 요구하며 라이스 장관을 거칠게 비판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최근 라이스는… 망발을 늘어놓았다”며 ‘폭정의 전초 기지’ 발언을 철회할 뜻이 없다는 라이스 장관을 공격했다. 대변인은 “세계 최대의 폭정 독재국가의 하수인에 불과한 라이스의 입에서는 그런 소리 밖에 나올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 논리도 없는 이런 여자는 우리가 상대할 대상도 되지 않는다. 라이스는 이번 발언으로 하여 자기가 어떻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2001년 라이스 장관이 부시 1기 행정부 때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에 지명된 이후 ‘치마 두른 라이스’ ‘호전 분자’ ‘부시의 졸개’ ‘핵 미치광이’ ‘전쟁 광신자’ 등 라이스 장관에 대한 비난을 계속하고 있다.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16일(현지시각)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폭정’ 발언을 취소하지 않을 경우 북핵 6자 회담에 나가지 않겠다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발언에 “아무 논평할 게 없다”고 일축했다. 어럴리 부대변인은 “문제는 우리가 무슨 말을 하고 안하고가 아니라 북한의 전략적 선택에 관한 것”라며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은 모두 6자 회담 준비가 돼 있는데 북한만 구실을 대거나 연막을 치면서 복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권혁철 기자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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