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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론 따른 냉담한 여론속
“할 수 있다” 대통합 밑그림
“할 수 있다” 대통합 밑그림
2.8%(정동영), 1.0%(김근태), 0.4%(천정배). 지난 3일 <한겨레>의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다. 여권의 손꼽히는 대선 주자들이지만, 지지율은 여전히 바닥이다. 여권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묻는 조사에선 한나라당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게 1등 자리를 빼앗겼다.
이들은 참여정부 들어 비슷한 행로를 밟아왔다. 당의장과 원내대표 등을 맡아 여당을 이끌었고, 장관으로 정부에 참여했다. 때문에 이들에겐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 부진에 대한 책임론의 꼬리표가 늘 붙어다닌다. 이들 3명에게 ‘이선후퇴론’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안팎의 어려움에도 이들은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내보이고 있다. 정동영 전 의장 진영은 지금의 낮은 지지율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가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정 전 의장 캠프의 한 인사는 “2002년 대선 때도 김대중 대통령이 당에서 손을 뗀 뒤에야 대선 주자들의 ‘정치’가 국민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며 “이런 ‘구도’가 해소된다면 분명히 지지율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14 전당대회를 끝으로 당 의장 임무를 마친 김근태 의원은 대선 출마 문제에 대해 “말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지만, 출마 포기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당분간 재야·시민단체 인사들과 접촉하며 ‘대통합’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여권 통합의 과정에서 일정한 역할을 수행함으로서 대선주자로서의 가능성을 엿보려는 판단인 것 같다.
천정배 의원은 여권 부진의 책임론을 인정하면서도 위기극복을 위해 매진하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라고 강조한다. 천 의원의 보좌관은 “여권이 개혁적인 정책을 내놓아 국민 기대에 부응한다면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탈당 뒤 민생정치 준비모임을 통해 선명한 정책을 내놓는 건 이런 구상의 일환이다.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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