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공방’이 격화하는 가운데, 당사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전국 기초의회 의장협의회 총회에 참석해 웃으면서 악수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박근혜-이명박 ‘백조의 미소’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검증 공방’으로 시끌시끌한 한나라당이 22일 대선 후보 경선의 후보 등록 시기를 4월 중순에서 이르면 3월중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당 분열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는 고육책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쪽은 “검증은 지금부터 시작일 뿐”이라며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경선 후보 조기등록=당 경선준비위는 이날 대선 후보 경선의 후보 등록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행 당헌·당규대로 6월 경선을 전제로 하면 4월10일께 후보 등록을 하면 되는데, 이를 이르면 3월로 앞당기겠다는 뜻이다. 경선 시기는 6월과 8~9월 주장이 맞서고 있지만, 이와 별도로 후보 등록부터 일찍 하자는 것이다.
이 방안은 치열해지는 검증 공방 속에서 박 전 대표나 이 전 시장 등 대선 주자들의 탈당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행 선거법 57조 2항을 보면, 당내 경선에 후보로 등록한 뒤엔 탈당해 독자 출마를 하거나 경선 불복을 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후보 청문회’ 제안도 나왔다.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의혹이 나올 때마다 경선준비위가 발표를 하면 의혹이 많이 제기되는 후보만 다친다. 후보들이 국민들 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묻고 답변할 수 있도록 청문회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5s박근혜, “검증은 계속돼야”=박근혜 전 대표 쪽은 ‘단합은 단합이고, 검증은 검증’이라는 태도다. 박 전 대표 쪽은 이 전 시장을 둘러싼 의혹의 본질은 몇가지 사실 공방이라기보다는 이 전 시장의 도덕적 결함이라고 주장한다.
박 전 대표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핵심은 김유찬씨를 매수해 거짓 편지를 쓰게 하고 이것이 거짓인 줄 알면서도 자신의 무관함을 주장하는 기자회견까지 한 이 전 시장의 부도덕성과 파렴치함”이라며 “이 전 시장이 직접 나서 해명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박 전 대표 쪽은 당 검증위에도 강한 불신을 드러내며 압박을 가했다. 유 의원은 “지금 만들어진 검증위는 검증 대상, 절차, 원칙 등이 전혀 없는 급조된 검증위”라며 “차라리 외부인사들이 참여하는 국민참여 검증위를 꾸려 무기한으로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지금 검증위가 책임의식 없이 유야무야 의혹을 덮는다면 우리 캠프로선 중대한 결심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캠프 일부에서 제기하는 경선준비위 탈퇴 가능성도 내비쳤다.
반면, 이 전 시장 쪽은 김유찬씨 주장의 허구성을 강조하며 검증 논란을 가라앉히려 애썼다. 이 전 시장의 경선준비위 대리인 박형준 의원은 김씨에 대해 “법적 대응은 역이용 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정두언 의원은 “일각에서 배후설을 제기하고 있으나 이는 당내 검증위에서 가릴 사안”이라며 ‘박근혜 배후설’에서 한걸음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글 황준범 성연철 기자 jaybee@hani.co.kr
사진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단상에 앉아 다른 곳을 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단상에 앉아 손학규 전 경기지사(맨왼쪽)와 정동수 협의회장과 각각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이명박 전 서울시장(가운데)이 손학규 전 경기지사(맨왼쪽)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단상에 앉아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활짝 웃으며 악수를 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단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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