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보수단체 3·1절행사 참석
박근혜, 수도권 조직 담당자 면담
박근혜, 수도권 조직 담당자 면담
한나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일 여의도 63빌딩 앞 한강 수변마당에서 〈한겨레〉와 〈와이티엔(YTN)〉이 공동 주최한 3·1절 기념 마라톤 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70~80년대 빈둥빈둥 놀면서 혜택을 입은 사람들이 (산업화 세력을) 비난한다”는 자신의 발언에 가파른 대립각을 세운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만나 간단히 악수를 나눴다.
마라톤에는 참가하지 않은 그는 기자들에게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의 대립이라니 말도 안 된다”라며 “발언의 뜻이 잘못 전달된 것이다.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다 협력해야 한다”고 거듭 자신의 발언을 무마했다.
이 전 시장은 오후엔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뉴라이트전국연합과 성우회 등 보수단체 주최의 ‘대한민국지키기 친북좌파정권 종식 3·1국민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그동안 이념 성향이 짙은 행사엔 가능한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 전 시장 캠프 안에서도 이 행사 참석을 두고 이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한 국회의원은 “지나치게 보수적인 행사라 참석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주최 쪽에서 강력하게 참석 요청을 해왔다”며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연대할 세력들이라 좀 손해를 보더라도 참석하자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반면, 그동안 ‘국가 정체성’을 강조하며 보수의 목소리를 강조해 온 박근혜 전 대표는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정현 공보특보는 “초청이 왔지만 미리 잡힌 다른 일정이 있었다”라며 “박 대표가 그 행사에 참석하든 안 하든 국가 정체성 수호의지를 의심할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그 대신 박 전 대표는 정책 자문단과 수도권의 조직 담당자들을 만났다. 다음주 내내 이어질 부산과 전북, 충청권 방문을 앞두고 국토개발 정책을 점검하는 한편, 지방 방문으로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수도권 조직을 단속한 것이다.
한나라당의 또다른 대선 주자인 원희룡 의원과 고진화 의원도 이날 3·1절 마라톤 대회에 참석했다. 원 의원은 20㎞ 하프 코스를 완주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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