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 공무원 퇴출 움직임이 전국 지자체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시흥시는 색다른 조직 체질개선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구조조정을 통해 무능한 공무원을 솎아내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돕기로 한 것이다.
시흥시는 업무능력이 뒤떨어지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개인 맞춤형 행정클리닉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동료로부터 기피당하고 공직사회에서 도태 위기에 놓인 직원을 퇴출하는 대신 정신교육과 현장업무 체험훈련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다.
이를 위해 조만간 체험행정팀이 구성된다.
시 관계자는 "업무능력이 부족한 직원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치료'와 '재활훈련'을 실시하는 것이 체험행정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개인별로 부족한 점을 찾아 그에 적합한 진단과 처방을 내리기 때문에 '맞춤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시흥시가 이런 제도를 채택하기로 한 배경에는 일부 지자체에서 일정 비율의 무능 공무원을 조직에서 밀어내는 식의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하면서 공직사회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업무에 소극적이거나 불성실한 공무원에게 스스로 반성할 시간을 주고 자신감과 업무능력을 회복하는 계기를 줌으로써 공직사회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서비스 품질도 높이자는 취지다.
퇴출 대신 구제를 선택한 시흥시의 결정은 인성을 중시하는 직원 관리 시스템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시흥시는 다른 지자체에서 볼 수 있는 직무교육과 인성강화교육 외에 신규 직원들을 위한 멘토링제를 운영하고 있다. 새로 채용돼 업무가 낯선 직원들을 위해 선배 공무원들이 1대1 자문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일반 기업이 신입사원들의 조직 적응을 위해 실시하는 '카네기 트레이닝', '피닉스교육', '코칭리더십'과 같은 교육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바 있다.
올해는 조직력 강화를 위해 간부와 일반 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산악체험 교육도 계획중이라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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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성 기자 jeansap@yna.co.kr (시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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