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재·보궐 선거구별 출마후보
대선 디딤돌 ‘대전’ 대접전
4·25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전이 12일부터 시작된다.
11일 후보자 등록이 끝난 이번 재보궐 선거는 국회의원 3곳, 기초단체장 6곳, 광역의원 9곳, 기초의원 37곳(38명) 등 모두 55곳에서 치러진다. 이번 선거는 대선을 앞둔데다 범여권 통합 움직임이 맞물린 상황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 대전을 잡아라
대전 서구을, 경기 화성시, 전남 무안·신안 등 3곳의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최대 승부처는 ‘대전’이다. 이재선 전 한나라당 의원과 범여권 단일 후보가 된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의 접전이 팽팽하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가 심 후보를 3~10%포인트 가량 앞섰다. 그런데 10% 정도의 지지율을 보이던 박범계 열린우리당 예비후보가 지난 8일 심 후보 지지를 표명하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의 표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한나라당은 11일 강재섭 대표, 12일 박근혜 전 대표가 잇달아 대전을 방문하는 등 발빠른 집중 지원에 들어갔다. 당 내부의 경선 경쟁 차원에서도 ‘대전’은 중요하다. 박 전 대표는 4·25 재보궐 선거를 통해 ‘선거에 강한 박근혜’라는 이미지를 당원들에게 각인시켜 지지율 역전의 디딤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대전은 특히 지난해 5·31 지방선거 당시, 피습당한 박 전 대표가 “대전은요?”라고 판세를 걱정한 한 마디로 대역전을 거둔 곳이다. 박 전 대표 캠프의 한선교 대변인은 “박 전 대표는 늘 선거를 승부처로 삼아왔다. 재보선 이후 박 전 대표 지지율이 꿈틀거릴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도 두바이·인도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다음주에 곧바로 대전 지원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 4·25가 범여권 통합의 첫걸음?
그동안 번번히 한나라당에 패한 범여권으로선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여기에 민주당, 국민중심당과 열린우리당 탈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소통합 신당’ 추진이 현실화함에 따라 4·25 재보선 결과는 범여권 통합 움직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텃밭인 전남 무안·신안을 지켜내야 범여권 통합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둘째 아들 홍업씨 출마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많은 게 부담이다. 지난달 31일 <무등일보> 여론조사에선 무소속의 이재현 전 무안군수 24.2%, 김 후보 20.0%로 이 후보가 앞섰다. 그러나 지난 9일 <목포 문화방송> 조사에선 김 후보 33.6%, 이 후보 25.1%로 판세가 뒤집혔다.
경기 화성에선 한나라당 고희선 후보(농우바이오 회장)의 우세가 예상되고 있으나, 공천 과정에서 사무처 직원들의 파업 등 내홍을 겪은 게 변수다. 만의 하나 화성에서 패한다면, 한나라당은 심각한 내분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권태호 기자, 대전 광주 수원/손규성 안관옥 홍용덕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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