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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문수 “한나라는 들러리, 선명야당 필요”

등록 2005-03-23 15:02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이 “한나라당을 들러리 야당으로 본다”며 “선명 야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황석주 기자 stonepole@hani.co.kr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이 “한나라당을 들러리 야당으로 본다”며 “선명 야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황석주 기자 stonepole@hani.co.kr
‘박근혜 공격용’ ‘실제 창당용’ 해석 엇갈려

행정도시법 국회 통과로 극심한 내분에 휩싸였던 한나라당에 다시 갈등의 불씨가 점화됐다. 불씨는 김문수 의원의 발언이었다. 김문수 의원은 한나라당을 ‘들러리야당’이라고 규정하며 “야당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면 선명야당이 필요하다”는 인화성높은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도지키기투쟁위원회’(수투위) 활동과 관련해 “당을 뿌리까지 흔들고 있다. 이 과정을 거친 후면 좀 더 건실한 한나라당이 남든지 아니면 완전히 파괴되는 한나라당이 되던지 결판이 날 것”이라며 “부정적 상황이라면 어쩔수 없이 신당이 필요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한나라당이 야당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신당창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혀 ‘선명야당 창당론’을 수면으로 끌어올렸다.

김 의원은 23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나는 한나라당을 들러리 야당으로 본다”며 “선명 야당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같은 날 SBS 라디오 시사프로 ‘엄광석의 SBS전망대’ 인터뷰에서도 한나라당 정체성에 공격을 가했다. 김 의원은 “상생이라는 이름으로 한나라당이 보여주는 활동에 대해 야당의 정체성이 무엇이냐는 비판이 많고, 들러리 정당을 계속하면 선명야당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행정도시법 국회통과, 노무현 대통령 격려편지 보내기운동, 당내 4.30 재·보선 공천잡음 등을 예로 들어 “야당이란 항상 힘들고 절망하고, 소외된 사람들의 희망이 돼야 하는데 한나라당은 야당인지, 여당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김문수 의원은 ‘선명야당’의 즉각 창당을 추진하는 것과 이른바 ‘이명박 신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문수 “선명야당을 신당과 연결하는 것은 곤란”

김 의원은 “(선명야당을) 신당창당과 직접 연결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지금의 박근혜 대표 체제로 안되니 당을 일대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나는 12년이나 이 당에서 활동한 오랜 당력이 있고, 당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라며 신당창당을 부인했다. 김 의원의 이런 발언은 새로운 선명야당의 창당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라기보다 기존 박근혜 대표체제를 공격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

김 의원은 ‘선명야당’이 ‘이명박신당’과 연계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가까운 것으로 치면 손학규, 박근혜, 이명박 순”이라며 “내가 이명박하고 가깝다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 이명박은 별 볼일 없는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김 의원의 ‘선명야당 창당설’과 관련해 수투위 소속으로 당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준표 의원은 ‘선명야당 창당론’에 대해 “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주도세력을 바꿔서라도 당을 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해야지, 당을 깨고 나간다는 발언은 맞지 않는다”고 반대하고 있다. 당 지도부도 “애당심에서 나온 표현”(김무성 사무총장)이라거나 “신당 창당이 당장 쉽지는 않을 것”(유승민 비서실장)이라며 애써 무시하거나 관망하는 눈치다.

‘선명야당’이 한나라당에서 당장 추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김문수 의원이 속한 수투위 등 반대파들이 지도부를 압박하는 카드로 적절히 활용할 것임은 틀림없으며 차기 대선과 맞물려 있는 한나라당 당권경쟁이 본격화되면 ‘선명야당론’이 정계개편의 뇌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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