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서울대 / 심대평 국회의원
정 “못만날 이유 없다”
심 “손잡지 못할 이유 없다”
연대땐 ‘지역주의 회귀’ 부담
심 “손잡지 못할 이유 없다”
연대땐 ‘지역주의 회귀’ 부담
4·25 재·보궐 선거를 고비로 범여권 예비 대선 주자들이 속도감 있게 움직이고 있다. ‘인물 연대’도 다각도로 모색되는 흐름이다.
26일에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대전 서구을 재보선에서 당선된 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의 연대론이 거론됐다. 정 전 총장은 이날 “(심 대표와)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심 대표도 “손잡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화답했다.
정 전 총장은 “원론적 얘기”라고 선을 그었으나, 그의 이날 발언은 충청권 민심이 대선 정국의 변수로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말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심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물 중심의 정치 세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범여권 세력의 통합에는 동참하지 않겠다고 했다. 국민중심당이 범여권의 한 축으로 분류되는 것에는 강한 거부감을 보이면서도, 같은 충청 공주 출신인 정 전 총장과의 연대 가능성은 열어둔 것이다.
그러나 지역 연고를 바탕으로 한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도 많다. 지역주의 회귀라는 비판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 전 총장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과의 연대 가능성도 구체화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9일 ‘미래구상’에 참여한 최열 환경재단 대표의 주선으로 3자 회동을 한 데 이어, 최근에는 두 사람이 따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첫 만남은 ‘탐색전’ 수준이었으나, 두번째 만남에서는 정치 참여 방식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손(학규)-정(운찬)’ 3자 연대론도 꿈틀대고 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쪽은 물론, 열린우리당 안에서 부쩍 거론된다. 호남(정동영)-수도권(손학규)-충청권(정운찬)을 아우르는 지역 연대 성격을 지닐 수 있는데다, 열린우리당 출신(정동영)-한나라당 탈당(손학규)-미검증(정운찬) 등 세 사람의 약점을 서로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핵심 측근은 “우리가 바라는 것은 손학규-정운찬의 2강 구도”라며 “그렇게 가야 윈-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지하는 민평련과 천정배 의원이 이끄는 민생정치모임의 ‘개혁 연대’ 흐름도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이미 조직 통합을 선언한 미래구상, 통합번영 국민운동 쪽과 4자 모임을 열어 시민사회 세력이 주도하는 신당 창당 방안을 논의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