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를 하는 도중 ‘진보적 정권교체’라고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민노당 후보경선 출마 선언
‘연합연방통일공화국’ 제안
‘연합연방통일공화국’ 제안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26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권 의원은 이날 서울 태평로 언론재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할 것을 엄숙하게 선언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의 대선 도전은 1997년, 2002년에 이은 세 번째다. 앞서 두 차례 대선에서는 진보정당의 단독 후보로 추대됐으나, 이번에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심상정, 노회찬 의원과 경선을 치러야한다.
권 의원은 이날 “이번 대선의 화두는 한반도 평화 및 경제 살리기에 대한 대안제시”라며 “기필코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뤄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통한 ‘연합연방통일공화국’ 수립을 제안했다. 이를 위한 ‘남북관계 공동조처’의 내용으로 △남북 정상 직통전화 설치 △평화협정 체결 △남북상호 군축 △한반도 비핵지대화 실현 등을 제시했다. 또 ‘진보적 경제성장’ 구상을 통한 ‘노동중심 경제체제’ 구축을 제안하면서, 그 방안으로 △21세기형 경제기획원 재건 △공기업 황금주 도입 △대형은행의 민영화 중단 △지역재투자법 도입 등을 내놓았다. 권 의원은 “민주노동당은 의석 수는 3%, 지지율은 10%이지만, 이미 정치적 영향력은 30%에 이르는 정당으로 발전했다”며 “‘진취적 진보대연합’을 통해 반드시 집권하겠다”고 말했다.
1988년 〈서울신문〉 기자 시절 언론노조 활동을 시작한 권 의원은 민주노총 위원장과 두 차례 대선 출마에 이어, 2004년에는 경남 창원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 2002년 대선 텔레비전 토론에서는 “국민 여러분! 살림살이 나아지셨습니까?”라는 메시지로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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