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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명박 ‘봉합이냐, 파국이냐’ 막판 고심

등록 2007-05-01 11:05수정 2007-05-01 11:05

이재오 거취 표명 최대 분수령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의 쇄신안에 대한 당내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사태의 열쇠를 거머쥔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이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캠프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의 사퇴 여부가 이번 사태의 '봉합'이냐 '파국'이냐를 판가름짓는 최대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캠프 내에서도 '강온(强溫) 기류'가 양분되면서 이 전 시장의 고민도 점점 깊어지고 있는 것.

이 전 시장은 1일 오전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07 노동절 마라톤 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행사 직전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캠프측은 "아직 입장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에 노출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이 전 시장은 이 시간에 이재오 최고위원과 시내 모처에서 만나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시장은 이어 이른바 '친이(親李)계' 의원들과도 별도로 회의를 갖고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핵심 측근은 "이 최고위원은 사퇴의사를 강경하게 표명하고 있으나 이 전 시장은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늘중에 강 대표의 쇄신안에 대한 입장 표명이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내일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이 이처럼 강 대표의 '승부수'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은 선택에 따른 파급효과를 가늠하기 힘든데다 캠프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최고의원의 사퇴는 결국 현 지도부 붕괴로 이어져 당내 주도권을 장악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당 분열'을 촉발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반면 '봉합'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에는 당의 내분사태를 막을 수는 있지만 '친박(親朴)' 성향으로 알려져 있는 '강재섭 체제'에 힘을 실어줘 자칫 당내 입지가 오히려 더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캠프내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측근 의원들간의 이견이 잇따르고 있다. 대체로 영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온건파는 '봉합'에, 수도권 의원들이 주축이 된 강경파는 '정면돌파'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결국 결론은 이 전 시장의 몫으로, 현재로서는 이 최고위원의 사퇴를 만류하는 쪽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대권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그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 지는 말 그대로 미지수다.

한편 이 전 시장이 입장 발표를 미루며 '유보 반응'을 보이고 있는 사이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측이 이 최고위원의 사퇴 가능성과 관련,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는 데 대해 측근들은 적극적인 반격에 나서 '전투모드'를 유지했다.

정두언 의원은 "개혁을 하자는데 왜 분열이라고 하느냐"고 되물으며 "국민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쇄신안을 내지 못한 것 자체가 분열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강 대표의 쇄신안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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