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열씨 밝혀…문국현씨도 시인
대선 출마를 저울질해온 문국현(58) 유한킴벌리 사장이 5~6월중 독자적인 신당을 창당하고, 그 당의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최열 환경재단 대표가 7일 밝혔다.
문 사장의 친구이면서 정치적 조언자인 최 대표는 이날 〈한겨레〉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 사장과 5~6일 이틀 동안 집중적으로 논의한 결과, 5~6월 안에 비전과 정책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당을 만들고 문 사장이 신당의 대선후보로 나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문 사장도 이날 “6월에 (창당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 (그 창당 작업이) 8월까지는 걸릴 것”이라며 신당 창당 추진방침을 시인했다.
익명 보도를 요청한 문 사장쪽 인사는 “문 사장은 정치권에서 제안하고 있는 대선주자 연석회의 같은 틀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존 정치권과 거리두기’ 방침을 분명히 했다.
최 대표는 신당 창당 시점을 ‘5~6월’로 정한 데 대해 “대선 날짜를 감안하면 남은 시간이 많지 않고, 그렇게 뭉그적거리며 재는 듯한 모습을 보이게 되면 국민들에게도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 뒤, “문 사장과는 6월까지 독자 창당을 추진해 보고 (일이 잘) 안되면 접기로 공감대를 모았다”고 말했다. 그 시점까지 신당 창당이 여의치 않으면 문 사장이 대선 출마 자체를 포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 대표는 시민·사회단체인 ‘미래구상’이 창당의 토대가 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미래구상과 우리가 생각하는 신당은 틀이 다르다”면서 “신당은 시민사회세력은 물론 각계 전문가, 법조인, 언론인, 학계 인사 등이 참여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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