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등 상임운영위원들이 염창동 당사에 보관 되어 있는 컨테이너 건물에서 회의를 열고 4월 임시국회 전략등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
대일강경발언에 ‘바람직’→‘외교를 내치수단으로” 비판 “대통령으로서 일본에 시정조처를 요구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23일 발언) “중국에서 쓰고 있는 외교정책인 도광양회(韜光養晦)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일련의 대통령의 발언이 옳은 길인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박근혜 대표 24일 상임운영위원회 발언) 노무현 대통령이 23일 최근 한-일 관계에 대해 “일본과 각박한 외교전쟁도 있을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일본을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노 대통령의 청와대 홈페이지 발언에 대해 ‘당연한 대응’이라며 환영과 지지를 나타냈다. 한나라당은 그 동안 정부가 ‘조용한 외교’에서 벗어나 ‘적극적 외교’로 일본을 상대하라고 요구해 온 터라 대통령의 발언에 정서적 공감을 표시한 것이다. 박 대표 23일, “노 대통령의 태도는 바람직하다” 박근혜 대표는 23일 이정현 부대변인의 입을 통해 “대통령으로서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전여옥 대변인도 “박근혜 대표는 일본의 주장을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비판해왔다”며 “노 대통령의 태도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통외통위 소속인 박성범 의원도 “대통령의 입장표명은 국민감정에 비춰 볼때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태도는 하루가 되지 않아 ‘당연한 대응’에서 ‘우려’로 바뀌었다.
23일 박근혜 대표가 조선일보를 오독하고 하지도 않은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전제로 비판과 당 공식 논평을 쏟아낸 지 하룻만이다. ▶ 관련기사 : 돌아온 박근혜대표 ‘헛발질’로 출발 박근혜 대표는 24일 오전 상임운영위원회에서 “육군 3사관학교에서 발언이나 외교전쟁 일련의 발언을 들으면서 중국에서 쓰고 있는 외교정책인 도광양회(韜光養晦)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며 “빛을 감추고 힘을 기른다는 말인데 드러내놓지 않고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발언을 에둘러 비판했다. 박 대표는 “일련의 대통령의 발언이 옳은 길인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24일엔 “외교를 국내정치의 수단으로 해서는 안된다” 반대 선회 강재섭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일단 시원하게 생각할 것이고 근본적으로 우리도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이 좀더 세련되게 해줬으면 한다”고 발언의 내용보다 방법론에 트집을 잡았다. 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최후의 국면 조정자로서 뒤에서 묵직하게 있으면서 세련되게 있어야 한다”며 “외교를 국내정치의 수단으로 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강 원내대표는 또 “외교부가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 발표했고 외교부는 독도법이나 한·일어업협정을 소홀히 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느닷없이 강경포를 쐈다”며 “국정운영 시스템의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맹형규 의원도 “대통령이 할 말과 야당이 할 말이 다른데, 대통령의 말은 속이 후련하지만 예민한 외교적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나서서 그렇게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물러설 수 없는 것으로 몰고가는 것은 사태해결이나 외교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사설 보고 한나라당 태도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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