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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명박 노조비하 발언 물의

등록 2007-05-13 19:29수정 2007-05-14 01:37

이명박 전 서울시장 말말말
이명박 전 서울시장 말말말
민노총 “사과 않으면 반대운동”
민노당 “노동자 맹목적 거부 의식”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최근 한 초청강연에서 노동자와 노조를 헐뜯는 발언을 여과 없이 쏟아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정치권과 노동계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지난 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스포럼의 초청강연에서 “(지난달 인도의 한 업체를 방문해 보니) 소위 대학 출신 종업원들이 ‘우리는 노동자가 아니다’라며 평시에 오버타임(초과근무)을 해도 수당을 안 받는다고 하더라”며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에 노조도 만들지 않는다던데, 만들 수 없어서 못 만드는 게 아니라 만들 수 있는데도 스스로 프라이드(자부심)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교수들의 노조를 만들기 위한 법안이 국회 상임위의 소위원회를 통과했다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며 “도대체 대학교수란 사람들이 노조를 만들겠다니, 교육이 제대로 되겠냐”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서울시 오케스트라가 민주노총에 가입돼 있었다. 아니, 음악하는 사람들이 민주노총에 가 있는데, 그것도 전에는 금속노조에 가 있었다”며 “아마 바이올린 줄이 금속이라서 그랬나 보다”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유도했다.

이런 발언을 뒤늦게 접한 민주노총은 지난 11일 성명을 내어 “이런 노조 비하 발언은 스스로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것을 고백한 것과 같다”며 “천박한 노동관을 보여준 데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대선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이명박 반대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김형탁 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을 내 “초과근무에 대해 수당을 지급하도록 돼 있는 근로기준법 등 현행법을 아예 무시하자는 것이냐”며 “노동자를 맹목적으로 거부하는 의식을 가진 이 전 시장의 대선출마 선언은 결국 재벌을 대신해 권력을 잡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9일 논평을 내 “이 전 시장의 발언은 ‘무노조’를 칭송하고 나선 것이며, 개발독재 시대의 빈곤한 노동철학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소속 전국공공서비스노조는 10일 “오케스트라노조는 금속노조에 가입한 적도 없어 사실까지 왜곡했다”고 말했다. 공공서비스노조 산하에는 세종문화회관지부 아래 서울시향지회가 있었으나, 서울시향이 2005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면서 조합원들이 모두 노조를 탈퇴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의 조해진 공보특보는 “이 전 시장은 대한민국이 10년 동안의 정체에서 벗어나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의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투쟁적 노사관계가 상생화합의 관계로 변화돼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을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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