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왼쪽 네번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열린 ‘참여정부 평가포럼’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참평포럼’ 정치세력화로 가나
오늘 천안서 워크숍
친노인사·관료 속속참여 26일 충남·29일 경남 지역조직 깃발
“떳다방 정치 끝장” 범여권 싸잡아 비판
대선·총선 겨냥 당 전환 포석 의구심 참여정부 핵심 인사들이 대거 가입한 ‘참여정부평가포럼’(참평포럼)이 전국 단위의 지역 조직을 띄우며 세 확장에 들어가, 본격적인 정치 세력화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참평포럼은 19일 충남 천안에서 운영위원 연찬회를 열어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병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 노 대통령 핵심 측근인 안희정씨가 강연자로 나선다. 이달 말까지 대전·충남과 경남지역 조직을 완비하는 등 지역 조직 확충도 서두르고 있다. 정치권에선 올해 대선과 내년 총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정당 조직으로 전환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 정치권 ‘의심의 눈길’, 왜?=26일 발대식을 여는 참평포럼의 대전·충남 지역 조직은 안희정씨와 나소열 서천군수 등이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29일에는 경남 지역 조직의 발기인대회가 열린다. 지역 조직엔 친노 성향의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잇따라 가입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열린우리당내 ‘친노무현’ 당원들이 모이고 있는 이 포럼의 지역 조직을 내년 총선을 앞둔 전진기지로 보고 있다. 또 ‘참여정부의 공과를 평가하는 토론의 장’이라는 지역별 시민정책교실도, 참여정부 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친노 세력의 재결집을 시도하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포럼에 참여한 인사들의 정치적 발언도 논란거리다. 안희정씨는 19일 열리는 연찬회 기조발제문에서 “(범여권의 정치인들이) 저 혼자 살겠다고 아비규환의 도주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마지막 결정판은 해적판, 떴다방식 정당정치를 끝장내고 책임정치, 책임정당을 완성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범여권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이병완 전 비서실장도 최근 지방 강연 등을 통해서 “이제는 살모사 정치, 보따리 정치는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정동영·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한나라당을 탈당해 ‘범여권 후보’로 꼽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겨냥한 발언이다. 참평포럼이 올해 대선 정국에서 얼마든지 현실 정치권에 개입하며 영향력과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순수하다’ ‘해체해야’ 대립=현재 참평포럼에는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끌던 열린우리당내 조직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련)의 핵심 인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친노 직계인 이화영 의원 보좌관도 이 포럼 사무처에서 상근한다. “정치적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현역 정치인의 참여를 배제한다”는 애초 취지와 모순되는 행동이다. 참평포럼이 관료, 의원, 당내 지지그룹 등 모든 친노 세력을 아우르는 정치적 결사체로 발전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포럼의 상임 집행위원장인 안희정씨는 이런 논란에도 모임의 ‘순수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측근인 김현미 의원은 ‘친노 세력의 실질적인 정치조직’이라며 참평포럼의 즉각 해체를 촉구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친노인사·관료 속속참여 26일 충남·29일 경남 지역조직 깃발
“떳다방 정치 끝장” 범여권 싸잡아 비판
대선·총선 겨냥 당 전환 포석 의구심 참여정부 핵심 인사들이 대거 가입한 ‘참여정부평가포럼’(참평포럼)이 전국 단위의 지역 조직을 띄우며 세 확장에 들어가, 본격적인 정치 세력화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참평포럼은 19일 충남 천안에서 운영위원 연찬회를 열어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김병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 노 대통령 핵심 측근인 안희정씨가 강연자로 나선다. 이달 말까지 대전·충남과 경남지역 조직을 완비하는 등 지역 조직 확충도 서두르고 있다. 정치권에선 올해 대선과 내년 총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정당 조직으로 전환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 정치권 ‘의심의 눈길’, 왜?=26일 발대식을 여는 참평포럼의 대전·충남 지역 조직은 안희정씨와 나소열 서천군수 등이 공동대표를 맡기로 했다. 29일에는 경남 지역 조직의 발기인대회가 열린다. 지역 조직엔 친노 성향의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잇따라 가입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열린우리당내 ‘친노무현’ 당원들이 모이고 있는 이 포럼의 지역 조직을 내년 총선을 앞둔 전진기지로 보고 있다. 또 ‘참여정부의 공과를 평가하는 토론의 장’이라는 지역별 시민정책교실도, 참여정부 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친노 세력의 재결집을 시도하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포럼에 참여한 인사들의 정치적 발언도 논란거리다. 안희정씨는 19일 열리는 연찬회 기조발제문에서 “(범여권의 정치인들이) 저 혼자 살겠다고 아비규환의 도주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마지막 결정판은 해적판, 떴다방식 정당정치를 끝장내고 책임정치, 책임정당을 완성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범여권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다. 이병완 전 비서실장도 최근 지방 강연 등을 통해서 “이제는 살모사 정치, 보따리 정치는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정동영·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한나라당을 탈당해 ‘범여권 후보’로 꼽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겨냥한 발언이다. 참평포럼이 올해 대선 정국에서 얼마든지 현실 정치권에 개입하며 영향력과 목소리를 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순수하다’ ‘해체해야’ 대립=현재 참평포럼에는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끌던 열린우리당내 조직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련)의 핵심 인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친노 직계인 이화영 의원 보좌관도 이 포럼 사무처에서 상근한다. “정치적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현역 정치인의 참여를 배제한다”는 애초 취지와 모순되는 행동이다. 참평포럼이 관료, 의원, 당내 지지그룹 등 모든 친노 세력을 아우르는 정치적 결사체로 발전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포럼의 상임 집행위원장인 안희정씨는 이런 논란에도 모임의 ‘순수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측근인 김현미 의원은 ‘친노 세력의 실질적인 정치조직’이라며 참평포럼의 즉각 해체를 촉구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