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첫 후보토론회
‘이명박 공약’ 논쟁 팽팽
‘이명박 공약’ 논쟁 팽팽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 초반 쟁점으로 떠올랐다.
29일 광주 5·18 기념문화관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첫 정책비전대회(경제분야)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홍준표, 원희룡, 고진화 의원 등 대선 예비주자 5명은 한반도 대운하 공약 등을 놓고 팽팽한 논쟁을 벌였다.
3시간 남짓 진행된 토론회에서 이 전 시장은 “한반도 대운하는 선진국으로 가는 종합인프라”라며 일자리 창출, 지역발전, 환경보호 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다른 네 주자는 환경파괴, 비용부담, 비경제성 등을 들어 한반도 대운하의 문제점을 집중 제기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낙동강과 한강 물을 먹고 사는 이가 3천만명은 되는데, 강물이 죽으면 사람도 죽는 것”이라고 말했고, 홍준표 의원은 “운하를 건설하면 주변 기후조건이 달라져 환경이 파괴된다”고 비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며 “경제 하나는 확실히 살려 놓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줄·푸·세’(세금·정부규모 줄이기-규제 풀기-법질서 세우기) 정책과 ‘생활비 거품빼기’(통신비·사교육비·보육비·기름값 인하)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은 반값 아파트 공급과 경부고속도로 복층화, 원희룡 의원은 근로소득세 폐지 등 중산층을 살리는 경제, 고진화 의원은 대규모 남북경협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토론회에 앞서 5명의 주자들은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의 경선승복 다짐 선서를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대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8일과 19일에는 부산과 대전에서 각각 교육과 외교·안보 분야 정책토론회를 열며, 같은달 28일에는 서울에서 집권비전 선포대회를 연다. 광주/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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