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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유시민 비판 김영춘에 “너 자신을 알라” 맹공

등록 2005-03-26 21:21수정 2005-03-26 21:21

유시민 의원 (사진/ 류우종 기자)
유시민 의원 (사진/ 류우종 기자)

‘유빠’ 누리꾼 “김 의원은 철새, 비판자격 없다” 반격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에 나선 유시민 의원을 둘러싸고 지지세력과 반대세력의 공방이 가라앉지 않고있다. 치열한 공방전은 당내 의원들간의 세력다툼에서 인터넷을 동원한 대중정치로 확대되었고, 네티즌지지세력과 반대세력으로 옮아갔다. 일합 이합…싸움이 확대되면서 전투에 나선 이들이 하나둘 상처를 입고 있다.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에 출마한 유시민 의원이 최근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정동영계는 용서할 수 없고, 김근태계와는 연대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왕따 논란’에 휩싸였다. 동료 의원들은 유 의원에 대해 “분열주의자, 왕따를 자처하고 있다”고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친 정동영계로 분류되는 이강래 의원은 지난 23일 “화합의 장이 되어야 할 전당대회를 유 의원이 권력투쟁식으로 접근해 당을 편가르기 하고 있다”며 “독선과 아집, 경박함 때문에 유 의원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당내 이른바 ‘386’인 송영길, 임종석 의원에 이어 김영춘 의원도 유 의원을 ‘분열주의자’로 비판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25일 홈페이지(www.yckim.or.kr) 글을 통해 “오랫동안 가슴 속에 묻어 두었던 분노를 전당대회라는 열린 검증의 공간에서 터뜨리고 있는 것이 유시민 비판의 본질”이라며 “왜 유시민계를 만들어 권력의 합종연횡을 도모하려 합니까? 결국 그게 정치인 유시민의 본질인가요”라고 질문을 보내며 비판했다.


▶관련기사: 김영춘의원 공개편지 “유시민비판 본질은 묻어둔 분노의 동시폭발”

‘유빠’들의 융단폭격, “유시민 공격은 한나라 성향의 공범의식”

유의원을 공격하는 김 의원의 발언이 보도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 한바탕 논란이 일었다. 유 의원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이 “한나라당 출신으로 철새 정치인인 김 의원이 무슨 자격으로 당의 개혁을 주장하는 유 의원을 비난할 수 있느냐”고 항의에 나선 것이다. 김 의원은 유 의원 비판 글에서 “이 글을 올리고 나면 저에게 퍼부어질 융단폭격이 사실 겁나기도 합니다”고 우려했다. 우려가 현실로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인터넷한겨레 토론방인 <한토마>(hantoma.hani.co.kr)에서 ‘초심이’는 386 의원들의 잇따른 유 의원 공격에 대해 “유시민과 얼핏 비슷한 색깔로 치장된 자기들 앞에 우뚝 선 유시민을 집단으로 공격해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며 “한나라 성향이 조금씩 반죽된 우리당 상당수 인사들과 공범의식으로 함께 공격할수 있으니 마치 절호의 기회라도 만난 듯 하다”고 비판했다.

‘옛날카수’는 “본문의 내용이 유시민이 말하려던 내용과 전혀 상관없고, 말꼬리 잡기와 근거없는 비난 뿐”이라며 “이런 주장은 노무현에 대한 수구 보수세력에게 보았고, 민주당 경선시 당권파라는 사람에게서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오고 당권은 당원에게서 나온다. 당신들의 권력은 당신들의 것이 아니다”며 “이것이 유시민 왕따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 비판은 정동영 대권경쟁에 줄서기”

대현약우는 “우리당이 창당의 순수한 이념인 한국정치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고자 하는 마음이 상실됐다면 유의원처럼, 천둥벌거숭이 같이,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그렇게 날뛰는 인물도 괜찮지 않은가”라고 유 의원을 두둔했다.

유 의원에 대한 잇따른 비판을 당권경쟁을 놓고 벌이는 우리당 내부의 계파갈등으로 분석하는 시각도 눈에 띄웠다.

‘유리창2’는 “지금의 열린당 분란의 현상에는 유시민이 정면에 있지만, 한꺼풀 벗기고 그 안을 들여다 보면 문제의 본질에 정동영의 무리한 (대권) 욕심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라며 “정동영을 따르는 당내 의원들, 몇몇 386의원들도 개혁논리를 가지고 그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강력한 계파에 줄을 댄다는 정치속성으로 그런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철새 정치인, 비판 자격 없다”

▲ 열린우리당 김영춘(서울 광진갑) 의원. 이용호 기자
논란이 벌어지면 어떤 전문가보다도 뛰어난 기억력을 동원해, 지난날의 삽화를 생생하게 끌어내 한 사람의 현재를 과거와의 연장선 상에서 바라보는 게 누리꾼들의 특성이다. 누리꾼들은 한나라당 국회의원 김영춘 의원의 발언과 행적을 기억 속에서 끌어내었다. 김영춘 의원이 한나라당에 몸담았던 시절 “김대중정권이 신독재의 유혹에 굴복하고 있다”, “이회창이 집권하면 더 나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이명박 서울시장의 선거기획에 참여한 기사를 게시판 등에 퍼나르며 김 의원을 “철새정치인, 기회주의자”라고 흠집내고 있다.

‘원민주’는 “대한민국의 정치 행위중에 제일 반성을 하여야 할 것이 소위 철새 정치인”이라며 “정치철새 노릇을 하였다면 스스로 부끄럼을 알고, 자성하여야 하는데, 오히려 X묻은 개 주제에 이래라 저래라 하니 김 의원의 변이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을 대변한다. 헛소리 하지말고 너희 큰집, 차떼기당으로 가라”고 맹비난했다.

“386의 유 의원 때리기는 엘리트 운동권의 구태”

누리꾼들은 386 의원들의 잇따른 유 의원 비판에 대해서도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는 눈치다. 김 의원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김명민’은 “이미 386은 열린당 안에서 상당한 기득권을 누리고 있다”며 “고단수로 유시민을 치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386감상법’은 “열린당 386이 유시민을 공격하는 것은 개혁당 세력이 강해질수록 자신들의 입지가 약해지기 때문”이라며 “386 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송영길을 후보로 내세운 것도 자기 집단의 세력 강화와 보존을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논개’는 “유 의원을 음모적 권력정치의 총아라고 말할 자격이 있느냐. 가슴에 손을 대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며 “386의원들의 최근 구태에 엘리트 운동권의 구태적 집단 패거리 의식의 밑바닥을 본다. 참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분파주의를 경계하는 글, ‘유빠’들은 편협, 실망스럽다”

반면, 김 의원 게시판에서 ‘부산에서’는 “끊임없는 분파주의를 경계하는 글”이라며 “소수가 개혁과 정의를 앞세워 나하고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세력과 정파를 수구로 몰아세우려는 모순과 함정을 예리하게 꿰뚫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권력과 인간성의 함수관계를 해석하고 있는 것 같다”며 “본질에 대한 숙고 없이 현상만 바라보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글. 자유의지는 승리할 것”이라고 김 의원에 지지를 보냈다. 그는 또 유 의원 지지자를 향해 “유의원 홈페이지에 가니까 예상했던 대로 유의원 지지자들의 태도가 협량하여 매우 실망했다”며 “정치도 잘하면서 인간성도 좋아야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의원은 26일 수도권 대의원 대회에서 “당원동지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당의장이 될 것이며 제왕적 당의장이 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당 안팎에서 독선적이라는 자신에 대한 비난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유 의원은 당내의 따돌림을 뛰어넘어 당권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또, 당권을 잡더라도 당내 비토세력을 끌어안으며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열린우리당의 당의장 선거가 ’유시민 왕따’ 논란으로 당 밖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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