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내건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 쪽이 20일 환경운동연합에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환경운동연합 쪽도 긍정적 반응을 보여, 대선을 앞두고 유력 대선 주자와 시민단체와의 토론회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 후보 캠프의 한반도운하추진본부 본부장인 박승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운하와 환경, 상수원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의 폭을 넓히고, 구체적인 쟁점을 논의하기 위해, 대운하에 비판적인 환경운동연합에 공개 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대운하와 관련된 각종 환경 쟁점을 두고 지상으로 공방만 할 게 아니라, 한자리에 모여 심도있는 토론을 통해 국민들의 의혹을 없앴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토론 항목으로 환경운동연합이 제기하는 △식수 대책 △골재 채취에 따른 환경파괴 △백두대간 훼손에 따른 생태계 파괴 △보와 갑문 설치에 따른 물 오염 등을 들었다. 그는 “곧 환경운동연합에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겠다”며 “7월 중에 운하·환경 분야 전문가 위주로, 언론에 토론 내용을 그대로 공개하는 형식으로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 쪽은 공개토론회 제안 이유를 “대운하와 관련된 여러 쟁점이 무르익어 이제 토론회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활동처장은 “이전부터 (환경운동연합 쪽에서) 계속 토론회를 제안해 왔다”며 “이 후보 쪽의 공개토론회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말해, 실제로 토론회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환경운동연합은 이 후보의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가 환경을 파괴하고 식수원을 오염시킬 우려가 크다며 반대하고 있다.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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