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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나라당으론 안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등록 2005-03-28 18:32수정 2005-03-28 18:32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오른쪽 끝)이 28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수도분할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출범식’에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탁기형 기자 <a href=mailto:khtak@hani.co.kr>khtak@hani.co.kr</a>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오른쪽 끝)이 28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수도분할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출범식’에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탁기형 기자 khtak@hani.co.kr


수도분할 반대 공통분모 ‘국민운동본부’ 결성
당내 수투위·정통보수 자처 시민단체 두그룹
김문수 의원 ‘정치세력화 가능성’ 배제 안해

열린우리당에 반대하면서도 한나라당에 비판적인 새로운 정치세력이 모이고 있는 것인가?

28일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출범한 ‘수도분할 반대 국민운동본부’에 정치권 안팎의 은근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들이 벌일 행정도시 반대운동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 것인지와는 별개로, 한나라당에 비판적인 보수세력이 모였다는 점에서 또다른 정치적 파장이 예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누가 참여했나=국민운동본부의 주력은 크게 두 갈래다. 한나라당내 ‘수도분할 반대 투쟁위원회’(수투위)와 서울시 의회 등 정치권이 한 축이고, 보수 성향의 시민·사회단체가 다른 축을 형성했다.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을 비롯해 최상철 수도이전반대 국민연합 대표, 강태욱 전국엔지오(NGO)연대 공동대표, 임동규 전국시의회의장회 회장 등 8명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른바 신보수운동으로 최근 주목받는 ‘뉴라이트’ 세력은 부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자유주의연대(대표 신지호) 등 대부분의 뉴라이트 관련 단체들이 직접 국민운동본부에 가입하지는 않았다. 대신에 이들의 상설 연대기구인 뉴라이트네트워크의 김진홍 공동대표가 국민운동본부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정통보수를 자처하는 자유지식인연대에서는 최광 공동대표가 국민운동본부 8인 공동대표에 포함됐다.


국민운동본부는 특히 수도분할 반대 및 국민투표 실시를 위한 1천만 서명운동과 각 지역에서의 집회·시위를 위해 전국적인 조직을 갖추기로 했다. 지난 1987년 4·13 호헌조처에 반발해 당시 야당과 재야 진보세력이 결집한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의 2005년도 ‘보수판 변형모델’을 지향하는 셈이다.

◇ 정치세력화할 가능성은?=국민운동본부에 참여한 세력들은 행정도시 반대와 함께 한나라당에 대해 대단히 비판적인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 그동안 제도 정치권에서 자신을 대변해온 한나라당에 대한 보수층 내부에서의 공격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수투위의 핵심인 김문수 의원은 “지금의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의 ‘들러리’ 야당”이라며 “일대 쇄신을 하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은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는 “한나라당은 수도 분할에 찬성함으로써 새로운 보수의 가치인 ‘공동체 자유주의’와 거리가 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더이상 대안정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런 비판론이 ‘대안의 정치세력화’로 발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문수 의원은 “당이 잘하면 왜 국민운동본부를 결성했겠느냐”며, 정치세력화의 길을 배제하지 않았다.

물론, 반대의 목소리도 많다. 신지호 대표는 “제도권 야당을 대체할 자유주의 신정치세력이 없는 상황이지만, 당장의 정치세력화보다는 건강한 보수세력을 장기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나라당 관계자도 “뚜렷한 지도자가 없고, 한나라당과 지지기반이 겹치는 만큼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무엇보다 보수세력의 강한 정권교체 열망이 분열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운동본부의 핵심 관계자는 “정치세력화 여부를 당장 따지기보다는 수도분할 반대를 통해 정서적·정치적 동질성을 확인하고 다른 이슈에서도 ‘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정재권 류이근 기자 j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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