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소장파인 원희룡 최고위원이 28일 오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당 상임운영위 회의 도중, 박근혜 대표가 ‘국가보안법 등 이른바 3대 법안에 대한 당론이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하자 얼굴을 감싸안으며 피곤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이종찬 기자
박대표 1인 지배 정면비판
한나라당내 소장파 의원 모임인 ‘새정치 수요모임’은 28일 이틀에 걸친 자체 워크숍을 마친 뒤 보도자료를 내어, 당 지도체제와 관련해 “민주적 의견수렴과 대권·당권 분리 등 효율적 관리를 위해 실질적인 집단지도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박근혜 대표를 중심으로 한 현재의 단일성 지도체제를 정면으로 문제삼은 것이다. 수요모임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한나라당은 박 대표라는 1인의 최고위원이 당직자 인사와 공천 등 사실상 모든 것을 좌우하는 1인 지배체제를 형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수요모임은 또 “오는 7월 전당대회는 사실상 재창당 대회가 돼야 하며, 당 혁신추진위원회는 창당주비위원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요모임은 이어 “혁신위의 개혁안을 무력화시키는 어떠한 움직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하기로 했다”고 밝혀, 최근 혁신위에 비판적 태도를 보인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이에 앞서, 박 대표는 이날 당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당내 소장파와 혁신위가 주장한 ‘3대 법안의 4월 처리’에 대해 “당론과 다른 얘기가 나오는 것은 자제해야 하며, 개인 의견을 얘기하면 그 발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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