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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상은씨,“경제적 어려워” 월50만원 관리비 못내

등록 2007-07-06 18:59

도곡동땅·다스에 거액투자 시절
휴양용 제주땅 관리인 “줄곧 이상득 의원에 받아”
이상득 의원쪽 “여유있는 이 부의장이 도와준 것”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큰형인 이상은씨 소유로 돼있는 제주 서귀포시의 과수원 관리비를 둘째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이 내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 땅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이상은씨는 지난 1977년 2월과 7월 두차례에 걸쳐 제주 서귀포시 상효동의 과수원 2필지(6013㎡)를 샀다. 이씨가 제주도 일주도로에 인접해 있는 이 과수원을 산 시점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가 착공되기 1년 전이다. 당시 땅값은 평당 1만원에도 못미쳤지만, 현재는 30만원까지 치솟았다. 1800여만원에 산 땅이 지금은 5억4천여만원에 이르는 셈이다. 이 과수원에서는 관리인 박아무개(63)씨가 감귤 농사를 지었으나 6~7년 전 농사를 중단했고 지금은 잡풀만 무성한 상태다.

하지만 현지 관리인 월급 등 관리비는 이 부의장이 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1970년대부터 이 땅을 관리해온 박씨는 이날 <한겨레> 기자와 만나 “90년대 초까지 관리비를 매달 50만원씩 계좌이체로 받았다”며 “처음에는 누가 주는 것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상득씨 비서가 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땅 실제 소유주는 이상은씨지만 몸이 아파서 도중에 이상득씨한테서 관리비가 나오는 것으로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장다사로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은 “이명박 후보는 이 일과 아무 관계가 없다”며 “큰형이 부친을 모시는 상황에서 당시 코오롱 사장이던 이 부의장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니까 90년대 중반까지 매달 25만~50만원씩 도와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부의장이 ‘1977년에는 코오롱에 있을 때였기 때문에 굳이 형 이름으로 땅을 살 필요가 없었다. 큰형이 항상 돈을 가졌던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어려웠던 시점이 많아서 도와준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상은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 부의장 쪽의 해명은 석연치 않다. 이씨는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와 함께 1985년 서울 강남 도곡동 땅 5129㎡를 사들였다. 이 후보 쪽은 당시 이씨와 김씨가 치른 땅값은 14억6천만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1987년에는 역시 김씨와 함께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옛 대부기공)를 설립했다. 다스의 자본금은 29억8천만원에 이른다. 이 부의장의 해명대로라면, 수십억원의 부동산 투자를 하고 회사를 설립한 사람이 경제적으로 어려워 월 50만원의 관리비를 내지 못한 셈이다. 제주/허호준, 유신재 황준범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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