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연대’ 창당 발기인대회가 열린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천정배 의원,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김호진 미래창조연대 중앙위원, 한명숙 전 총리, 문희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박형규 목사, 정대화 미래창조연대 중앙위원, 오충일 창당준비위원장, 최열 정책자문위원,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 전 총리,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시민사회세력 신당 ‘미래연대’ 창당 발기인대회
올해 대선에서 시민사회 세력의 정치적 역할을 모색해 온 미래창조연대가 공식적인 창당 작업에 들어갔다. 미래창조연대는 8일 서울 63빌딩 대회의장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창당준비위원장은 오충일 목사가 맡았고, 김호진 고려대 명예교수, 양길승 녹색병원장, 이왕재 전진코리아 운영위원, 정대화 상지대 교수, 황인성 평화협력대사 등 26명이 중앙위원으로 선임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두관·신기남·이해찬·정동영·천정배·한명숙 등 범여권의 대선주자들이 대거 참석해, 미래창조연대를 향한 정치권의 관심을 보여줬다. 범여권 정치세력들은, 시민사회단체 운동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미래창조연대와 통합을 이뤄내야 범여권의 대통합이 ‘도로 열린우리당’, ‘도로 민주당’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대통합 전도사’를 자임하고 나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여의도만의 통합은 반쪽짜리 통합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폭넓은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미래창조연대에 손을 내밀었다.
오 위원장은 창당준비위원장 수락연설에서 “(정치세력이) 흩어졌다가 다시 모였다고 해서 박수칠 국민은 하나도 없다”며 “새 창당을 통해서 새로운 통합이 이뤄질 때에만 국민적 지지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탈당 그룹이 중심이 된 범여권 대통합파는 미래창조연대와 오는 15일까지 공동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운다는 구상이지만, 미래창조연대는 일단 정치권 인사들의 미래창조연대 창당준비위 참여를 제안하고 있다. 미래창조연대의 정대화 중앙위원은 “그동안 탈당한 의원들과 통합을 위한 물꼬를 트자는 논의가 있었고, 그 방향에 대해서는 일정하게 공감하고 있다”며 “조만간 시민사회 인사 100명, 정치권 인사 100명으로 창당준비위 중앙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창조연대 내부에선, 정치권에 흡수돼 ‘잡탕식 대통합 정당’에 들러리 설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은 미래창조연대와의 연대를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국민경선추진협의회의 이목희 의원은 “기존 정치권과 결합 없는 미래창조연대의 독자적인 신당은 한계에 부닥칠 수 있다”며 “최대한 이 분들을 예우해서 (범여권 대통합파와) 공동 창당준비위를 구성해야 한다. 논의가 상당 부분 진전돼 있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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