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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유시민 출마’ 싸고 친노계 갈등 수면위로

등록 2007-07-13 19:52수정 2007-07-13 23:48

친노 갈등
친노 갈등
이해찬·김혁규쪽 “노대통령이 유의원 출마 만류”
유의원쪽 “100% 왜곡”…청와대도 “사실 아니야”
유시민 의원의 대선 출마 문제를 놓고 친노 세력 내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지고 있다.

이해찬·김혁규 의원 등을 돕고 있는 옛 의정연구센터(의정연) 소속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유 의원 출마를 만류했다”고 ‘노심’을 끌어들여 유 의원을 주저앉히려고 하고 있지만, 유 의원이 이끌었던 옛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련) 쪽은 “그 얘기는 100% 왜곡”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두 그룹 사이에 험한 말까지 오가며 정면 충돌하는 양상도 나타난다.

유시민 의원과, 친노 그룹인 이광철·이화영·김종률·윤호중 의원은 지난 11일 밤 이화영 의원의 주선으로 서울의 한 술집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 이화영 의원과 김종률 의원은 대선 주자인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윤호중 의원은 이해찬 전 총리를 돕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화영 의원 등은 유 의원에게 “후보가 많이 나오면 개혁세력의 힘이 분산된다”며 대선 불출마를 우회적으로 권유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출마 문제는) 다른 사람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문제다. 내가 아직 거취를 결정한 바는 없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서 빠지라고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맞받았다고 한다. 유 의원은 또 “당신들이 그런 분석을 하기 전에, (캠프에) 가서 (후보들을 위해) 열심히 싸우라”고 말했다고 그 자리에 있었던 이광철 의원이 전했다. 이광철 의원은 유 의원을 지지하는 옛 참정련 소속이다.

유 의원 출마를 원치 않는다는 ‘노심’의 실체를 둘러싸고 두 진영의 말은 완전히 엇갈린다. 김종률 의원은 “유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을 만났는데, 대통령이 출마를 완곡하게 만류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해찬 전 총리가 노 대통령을 만나 출마 의사를 밝힌 뒤에 유 의원이 청와대에 들어갔는데, 노 대통령이 “이 전 총리가 출마한다고 하더라. 대통합으로 가는 방향에 맞게 유 장관도 거기에 맞는 역할을 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 의원 쪽의 설명은 전혀 다르다. 이광철 의원은 “대통령이 출마를 만류했다는 얘기는 다른 의원들과 함께 만난 자리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이는 100%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도 “유 의원이 장관직을 그만둔 뒤에 대통령과 따로 만난 적이 없다. (대통령이 유 의원의 출마를 만류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사실 관계가 어찌 됐든, 유 장관 출마 문제를 놓고 친노 진영 내부에 극심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유 의원이 장관직을 그만 두고 당 복귀를 준비하던 지난 5월, 이광재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유 의원의 출마를 원치 않고 있다”고 말하며 공개적인 ‘견제구’를 던진 적이 있다. 조직의 중요성을 꾸준히 주장하며 당내 밑바닥 민심을 다져온 유 의원의 출마는 친노 주자들에겐 달갑지 않은 게 사실이다. ‘노무현 정권 계승’이란 큰 틀에선 일치하지만, ‘누가 계승의 적임자인가’를 놓고 친노 그룹의 분열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당내에선 본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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