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재정씨 동의받아 계좌추적
이명박(66)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 검증 관련 고소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최재경)는 16일 이 후보 가족의 주민등록초본 불법 유출의 배후로 지목된 홍윤식(55)씨가 이날 스스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근혜 후보 캠프의 대외협력위원회 전문가네트워크위원장인 홍씨를 상대로 △전직 경찰관 권아무개(64·구속)씨에게 초본 발급을 부탁한 사실이 있는지 △초본을 박 후보 캠프나 여권에 전달했는지 △초본 전달 대가로 금품이 오갔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홍씨가 확보했던 초본이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실에서 입수한 초본과 같은 것인지 아닌지도 조사했다.
검찰은 또 서울 녹번동과 방배3동에서 지난달 13~15일 이 후보 가족 6명의 주민등록초본을 뗀 나아무개(69)씨를 경찰에서 넘겨받아 조사했다. 검찰은 나씨에게 초본 발급을 부탁한 전직 변호사 사무장 박아무개(수배중)씨를 쫓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국가정보원 직원이 이 후보 가족의 부동산 보유 내역을 조회한 것과 관련해 국정원에 감찰자료 제출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밖에도 이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62)씨의 동의를 받아 김씨의 금융계좌와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와 이 후보의 큰형 이상은씨가 대주주로 있는 ㈜다스의 자회사 홍은프레닝 소유의 천호동 주상복합 건물터가 균형발전 촉진지구로 지정되는 과정을 살피고자 서울시 관계자 등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박근혜 후보와 관련된 ‘최태민 보고서’가 유출돼 이해찬 의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이 김만복 국정원장을 국정원법 위반 및 공무상 비밀누설죄 등 혐의로 수사의뢰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에 배당했다. 이와 관련해 신종대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브리핑에서 “최태민 가족이나 친지가 고소고발한 사건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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