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 신당’ 띄우기- 열린우리 14명·통합민주 4명 오늘 탈당
‘독자 경선’ 문단속- 김한길계 20명도 이탈…‘마이너리그’ 될라
‘독자 경선’ 문단속- 김한길계 20명도 이탈…‘마이너리그’ 될라
‘대통합이냐, 양대 리그로의 분화냐!’
24일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우는 제3지대 통합신당의 ‘원내 제2당’ 부상이 확실시되면서 여러 갈래로 흘러온 범여권 대통합 논의가 탄력을 받게 됐다. 하지만 통합민주당이 조순형 의원의 대선출마 선언(26일)을 계기로 독자 활로를 꾀하고 있어, 범여권의 대선후보 경선이 두 갈래로 나뉘어 치러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제3지대 신당의 파괴력은?=정동채·유인태 등 열린우리당 의원 15명과 김효석·이낙연·신중식·채일병 등 민주당 의원 4명은 24일 오전 탈당해, 제3지대 신당인 ‘미래창조 대통합 민주신당’ 창당준비위 발족식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렇게 되면 열린우리당 탈당파와 민주당 대통합파, 손학규 전 지사의 선진평화연대, 시민사회세력인 미래창조연대 등 네 그룹이 참여하는 제3지대 신당은 의원 64석 규모가 된다. 열린우리당(58명)은 세번째로 전락한다.
민주당 탈당을 저울질해 온 김한길 공동대표 계열 의원 20명은 이날 긴급 모임을 열고, 당적을 보유한 채 제3지대 신당 창준위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장경수 대변인이 밝혔다. 일단 신당 창준위에 발을 걸쳐 놓고 8월5일 창당대회 때까지 박상천 공동대표에게 제3지대 신당 참여를 압박해 나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제3지대 신당의 순항 여부는 유권자들한테 ‘새로운 전망’을 보여줄 수 있을지, 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을 흥행시킬 수 있는지 등에 달렸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과의 통합 논의가 풀리지 않으면, 대통합이라는 ‘명분’이나, 국민경선의 ‘파괴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 통합민주당은 독자 경선 치르나?=통합민주당의 기류는 독자 세력화 쪽으로 흐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 주역인 조순형 의원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잡탕식 중도개혁신당의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독자 경선을 치른 뒤 나중에 제3지대 신당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자는 얘기로 들린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조 의원의 대선 출마는 국정 실패 세력들의 리그와 국정 실패에서 자유롭고 정통성 있는 민주당의 리그가 성립됐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통합민주당 대선 후보로는 조 의원 외에 이인제·신국환 의원, 추미애·김영환 전 의원 등이 있다.
하지만 당내 대통합파와 김한길 대표 계열의 탈당이 현실화하면 민주당은 세력이 크게 약화한다. 특히 호남권 광역단체장 3명이 곧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할 예정이어서 민주당은 ‘텃밭’ 격인 호남에서 대세를 상실할 수도 있다. 범여권 대선후보 경선 리그가 분화하더라도 민주당 리그는 ‘마이너리그’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당내에도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추미애 의원은 “대통합이 위기에 처했다고 독자후보론을 꺼내든다면 분열을 고착화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당내에도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추미애 의원은 “대통합이 위기에 처했다고 독자후보론을 꺼내든다면 분열을 고착화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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