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자 “동창·동향이라…”
검찰, BBK 투자자 소환조사
검찰, BBK 투자자 소환조사
이명박(66) 한나라당 경선후보의 외곽 후원조직인 ‘희망세상21’ 산악회의 사전 선거운동 혐의를 수사해온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오세인)는 지난 23일 영장이 기각된 산악회 김아무개 회장과 권아무개 사무총장이 이 후보 캠프 쪽 인사 2~3명과 자주 통화하거나 만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이 선거운동 등을 논의하려는 목적이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신종대 2차장검사는 “이 후보 캠프 워크숍 등 특정 행사가 있을 때 자주 통화가 이뤄진 것 같고, 이들과 통화하거나 만난 인사들 가운데 일부를 불러 조사했다. 통화한 이들 가운데 국회의원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후보 캠프 쪽에서 산악회 활동을 조직적으로 지휘했는지, 자금을 지원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산악회 회장 김아무개씨와 자주 통화한 것으로 알려진 이 후보 쪽 이춘식 조직본부장(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회장과는 고등학교 동창이어서 개인적인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쪽 박영준 수행부단장(전 서울시 정무국장)도 “김 회장과는 고향이 같아 사적인 통화를 자주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보완 수사를 거쳐 곧 김 회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신 차장검사는 “구속 필요 사유에는 캠프 쪽과의 통화 말고 다른 부분도 있다”며 “앞으로 수사가 이뤄질 부분은 꼭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 검증 관련 고소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최재경)는 24일 해외에 머물고 있는 이 후보의 큰형 이상은(74)씨가 “금융계좌 열람에 동의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열람동의서를 받으면 출석 요구는 안 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수사를 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검찰은 열람동의서가 오는 대로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58)씨와 함께 도곡동 땅을 공동 매입한 이씨의 매입자금 추적에 나설 계획이다.
검찰은 또 이 후보의 투자사기 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해 투자자문회사 비비케이(BBK)의 투자자 2명을 불러 투자 경위 등을 조사했으나, 이 후보 쪽 주장과 다른 게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비비케이 투자와 관련해 고소된 사건은 더이상 수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혁 김지은 기자 hyuk@hani.co.kr
이순혁 김지은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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