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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휴대전화로 ‘기표용지 촬영’ 4곳서 적발…끝까지 시끌

등록 2007-08-19 19:25수정 2007-08-20 10:04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투표가 치러진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 송파구청에 마련된 투표소 들머리에 휴대전화 사진기로 촬영을 하다 적발되자 이를 금지하는 주의사항이 붙어 있다.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co.kr">jongsoo@hani.co.kr</A>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투표가 치러진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 송파구청에 마련된 투표소 들머리에 휴대전화 사진기로 촬영을 하다 적발되자 이를 금지하는 주의사항이 붙어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박 “이 후보 쪽 매표행위” 이 “박쪽 자작극”
흑색선전 문자메세지 발송 ‘음해’ 논란도
[투표일 표정]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은 19일 마지막 투표일까지 열기가 뜨거웠다. 몇몇 투표자가 표를 찍은 뒤 이를 자신의 휴대전화 사진기로 촬영하다 적발된 것을 놓고,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 쪽은 서로 상대방이 부정 투표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막판까지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부정 투표’ 시비=이날 오전 부산 부산진구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강아무개(42·여)씨가 휴대전화로 자신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촬영하다 선거관리위원회 직원한테 적발됐다. 인천 남동구, 울산 남구, 대구 달성군 등 3곳에서도 이런 사례가 잇따라 적발됐다.

이를 두고 박 후보 쪽은 “이 후보 쪽의 매표 행위”라고, 이 후보 쪽은 “박 후보 쪽의 자작극”이라고 날선 공방을 벌이는 등 논란이 일자, 중앙선관위는 촬영자 4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기념으로 간직하려고 찍었다는 진술도 있었지만, 일부 촬영자는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활동한 사실이 확인돼, 특정 후보 쪽과 관련돼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투표용지를 촬영해 제출하면 돈을 준다는 정보가 널리 퍼져 있다”며 “이 후보 쪽의 이런 행위는 헌법상의 비밀투표 원칙을 위반하고, 승리를 도둑질하려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 캠프의 박희태·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은 성명을 내어 “박 후보 쪽에서 시도한 자작극”이라며 “패배가 기정사실화하자 경선 후에 문제를 일으키기 위해 구실을 쌓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중앙선관위는 촬영 화면이 공개된 경우는 무효로 처리하고, 공개되지 않은 경우는 별도 봉투에 넣었다가 개표소에서 서울시 선관위가 효력을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향후 방침을 밝혔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흑색선전’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한나라당 경기 용인갑 당원협의회는 이날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이정문 전 용인시장과 홍영기 용인갑 당협위원장을 음해하는 문자메시지가 용인 지역 선거인단에 무차별 발송됐다”며 경기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발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단합 강조=강재섭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석 직후 ‘탕평 선거대책본부’를 발족하는 등 당의 단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화합의 워크숍을 1주일 안에 치르겠다. 어떤 형태의 불복도 용납할 수 없다”며 “(선대본에는) 경선에 진 쪽 사람들을 더 많이 발탁해 살생부라든지 이런 일이 없도록 하고, 공천심사위원회의 독립성을 공고히 하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헌 당규를 바꾸더라도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총재,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등 원로들을 후보 상임고문으로 모셔, 좌파 정권을 물리치는 데 함께 나서줄 것을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대선 후보 경선 이후로 미뤘던 최고위원, 시·도당위원장,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 등을 조속히 치러 당 조직의 안정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홍준표·원희룡 후보=두 후보는 이날 각각 집 근처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홍 후보는 서울 동대문구청에서 투표를 마친 뒤 “당의 화합만 잘해 줬으면 좋겠다”는 짧은 소감만 밝히고 자택으로 돌아가 쉬었다.

원 후보는 서울 양천구청에서 투표한 뒤 교회로 갔다. 그는 환하게 웃으며 “홀가분하다. 어제 좋은 꿈을 꿨는데, 꿈 내용은 지금 말할 수 없지만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인천/김기성, 울산·부산/김광수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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