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노대통령 “김영삼은 안되고 그사람은 왜…요즘 정치 가관”

등록 2007-08-31 23:22수정 2007-09-01 00:32

노무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민주신당 경선중 손학규 비판발언 파문
“언론사 난리부려도 언론정책 지장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31일 민주신당의 유력 경선 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지지하는 범여권 인사들을 “김영삼은 안 되고 그 사람은 왜 되느냐. 요즘 정치가 가관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민주신당이 대선후보 경선에 본격 돌입한 시점에 나온 발언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 창립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김영삼의 3당 합당을 틀린 것이라고 비난하던 사람들이 그쪽(한나라당)에서 나와 범여권으로 넘어온 사람한테 줄을 서서 부채질하느라 바쁘다. 김영삼은 안 되고 그 사람(손학규 후보)은 왜 되느냐. 요즘 정치는 가관이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검증 논란에 대한 언론의 태도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공기업 사장이 음주운전 했다고 언론이 자르라고 해 잘랐다. 위장전입 한 건만 있어도 장관이 안 된다”며 “그런데 언론이 (최근 각종 의혹에 대해) 덮으라 한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언론들이 팔짱 끼고 앉아 싸움이나 중계방송한다”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을 둘러싼 언론계 반발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언론사가 난리를 부리는데 내 임기가 끝날 때까지 (언론 정책에는) 아무 지장 없다”며 현재 기조를 임기 말까지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언론은 막강한 특권을 누리고 있고, 심지어 (장관) 인사 발언을 할 만큼 강한 권력이다. 그래서 (임기 초반) 근거가 되는 제도를 끊어 버린 것이다. 그때 기자실을 폐지했다. 그런데 폐지된 줄 알았는데 그 (특권의) 그루터기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취재지원 선진화방안 추진과 관련해 “(언론의) 특권을 인정하지 않고 소위 개혁을 하려고 했고, 서로 공생 관계를 완전히 청산하려고 하니까 옛날에는 편을 갈라서 싸우던 언론이 전체가 다 적이 돼버렸다”며 “그래도 나를 편들어 주던 소위 진보적 언론이라고 하는 언론도 일색으로 나를 조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얼마나 자신만만하면 기자와 맞서겠냐. 행세하는 것이 권력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필요한 것을 이뤄 나가는 게 권력”이라며 언론과의 싸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정치에서, 언론에서 무슨 대의가 있냐. 오늘 내가 복잡한 말을 했는데 이 복잡한 얘기를 기자들은 쓸 수 없다. 그야말로 프로듀서여야 긴 얘기를 담아낼 수 있다”며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가느냐는 피디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고 ‘프로듀서 저널리즘’을 극찬했다. 그는 “기자들이 오라는 데는 이제 안 간다. 피디가 오라고 하면 간다”는 말도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엔 청와대 핵심 참모들과 내부 회의에서,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을 추진하는 당국자들을 문책하라는 요구에 대해 “문책할 사유가 있어야 문책할 것 아니냐. 설령 문책할 사유가 있어도 대통령이 지시했는데 이를 수행한 참모들을 어떻게 문책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