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장 역할 옹호…프랑스 정보기관장도 협상지휘 전례
"70년대 중앙정보부도, 80년대 안기부도 아닌 21세기형 국정원 모습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 인질 석방 협상과정에서 정보당국 최고 책임자인 김만복 국정원장이 카불 현지로 직접 날아가 현장 지휘를 하고, 또 언론에 노출된 것을 놓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한 한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반응이다.
이 관계자의 발언에 집약돼 있듯이 김 원장의 공개적 언행을 둘러싼 부적절성 문제제기에 대해 "시비거리가 안된다"며 일축하는 게 청와대의 대체적 분위기이다.
오히려 이번 인질 석방협상과정에서 국정원의 역할에 대해 적극 평가해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국정원 해외정보 파트의 역할과 기능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이번 사태 해결과정에서 국정원의 역할은 정보기관의 존재 이유를 드러냈다는 것.
특히 탈레반이라는 테러단체와의 인질석방 협상이라는 특성상 외교부가 전면에 나서는 것의 한계를 감안할 때 정보기관으로서의 역량이 발휘됐다는 반응들이다.
정보 당국의 최고책임자인 국정원장이 굳이 직접 현지까지 갈 필요가 있었느냐, '은밀한 뒷얘기'로 묻어뒀어야 할 과정들을 공개함으로써 한국정부와 테러단체와의 협상을 스스로 만천하에 공개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인질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최우선적인 목표를 도외시한 지엽적 문제제기라는 반박도 읽혀진다.
천호선 대변인은 2일 김 원장의 카불행에 대해 "피랍사태 해결의 중대 고비를 앞두고 동원가능한 모든 채널의 활용을 위해 정보 라인의 최고책임자로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의 자국민 인질 피랍 사태 발생시 주로 정보기관들이 막후에서 나선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고, 정보기관 총수가 납치지역으로 날아가 납치단체와의 협상을 지휘하는 경우는 전례가 있다. 지난 2005년 이라크 테러단체에 납치됐다가 5개월만에 석방된 프랑스 여기자 피랍사건 당시 프랑스 정보기관인 DGSE(대외보안총국)의 총수인 피에르 브로상 국장이 바그다드로 날아가 납치단체와의 협상을 지휘하는 것은 물론 인질범과 직접 대화까지도 했다. 브로상 국장은 협상타결후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석방된 여기자와 함께 특별기편으로 귀국했고,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공항에까지 직접 나와 이들의 귀국을 환영했다. 특히 정부 고위관리들은 정보기관인 DGSE를 여기자 석방의 일등공신으로 지목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도미니크 드 빌펭 총리는 국회연설에서 DGSE의 '희생적 봉사'에 경의를 표했고, 국방장관도 "이번 석방을 위해 프로페셔널리즘, 엄밀성, 탁월한 능력, 결단력으로 국민에게 봉사했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초 국정원 내부적으로 위험하다는 이유로 원장의 카불행을 만류했지만, 김 원장이 현지에서 직접 보고를 받고 협상교착 상태를 풀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안다"며 김 원장의 카불행은 그의 결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의 언론 인터뷰 등에 대해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카불 호텔이 하나뿐이었기 때문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었다"며 "그런 마당에 굳이 자신의 현지 협상 지휘 사실을 숨길 필요도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만약 국정원장이 카불에 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더라면 '이면협상' '몸값 지불' 등 온갖 억측들이 무성했을 것"이라며 김 원장이 직접 언론에 배경을 설명한 것은 불가피했다는 취지로 옹호했다. (서울=연합뉴스)
천호선 대변인은 2일 김 원장의 카불행에 대해 "피랍사태 해결의 중대 고비를 앞두고 동원가능한 모든 채널의 활용을 위해 정보 라인의 최고책임자로서 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의 자국민 인질 피랍 사태 발생시 주로 정보기관들이 막후에서 나선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고, 정보기관 총수가 납치지역으로 날아가 납치단체와의 협상을 지휘하는 경우는 전례가 있다. 지난 2005년 이라크 테러단체에 납치됐다가 5개월만에 석방된 프랑스 여기자 피랍사건 당시 프랑스 정보기관인 DGSE(대외보안총국)의 총수인 피에르 브로상 국장이 바그다드로 날아가 납치단체와의 협상을 지휘하는 것은 물론 인질범과 직접 대화까지도 했다. 브로상 국장은 협상타결후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석방된 여기자와 함께 특별기편으로 귀국했고,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공항에까지 직접 나와 이들의 귀국을 환영했다. 특히 정부 고위관리들은 정보기관인 DGSE를 여기자 석방의 일등공신으로 지목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도미니크 드 빌펭 총리는 국회연설에서 DGSE의 '희생적 봉사'에 경의를 표했고, 국방장관도 "이번 석방을 위해 프로페셔널리즘, 엄밀성, 탁월한 능력, 결단력으로 국민에게 봉사했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초 국정원 내부적으로 위험하다는 이유로 원장의 카불행을 만류했지만, 김 원장이 현지에서 직접 보고를 받고 협상교착 상태를 풀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안다"며 김 원장의 카불행은 그의 결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의 언론 인터뷰 등에 대해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카불 호텔이 하나뿐이었기 때문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었다"며 "그런 마당에 굳이 자신의 현지 협상 지휘 사실을 숨길 필요도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만약 국정원장이 카불에 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더라면 '이면협상' '몸값 지불' 등 온갖 억측들이 무성했을 것"이라며 김 원장이 직접 언론에 배경을 설명한 것은 불가피했다는 취지로 옹호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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