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문국현을 검증한다’ 미니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부동산과 보유주식, 스톱옵션, 기부금 내역 등 재산 주요 내역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청문회 스스로 마련
문국현 대선 예비후보가 11일 자신의 재산을 검증하기 위한 청문회를 스스로 마련했다. 자신을 투명하게 드러내보임으로써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와 구별되는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문 후보는 “지도층이 되길 바란다면 자신의 재산관계 등 모든 것을 국민 앞에 속속들이 공개해야 한다”며 “돈을 버는 것은 좋게 생각하되, 수단과 방법을 가리고 공익을 우선하며 가치창조하고 남은 것을 본인이 갖는 청부운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이날 공개한 자신과 배우자의 총 재산은 137억7700만여원이다. 세부 내용을 보면 △부동산 21억4800만원 △주식 및 보험 76억2300만원 △예금 22억3300만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17억5000만원 △퇴직금 42억8200만원 등이었다. 최근 5년 동안의 근로소득과 강연료 수입은 모두 46억8천만원이었으며 같은 기간의 기부금 및 사회공헌금은 12억6500만원으로 소득의 40%를 차지했다.
질의자로 나선 최영태 회계사는 문 후보가 1988년에 제주도 서귀포의 땅(1650㎡)과 2002년에 경기도 이천의 땅(660㎡)을 산 이유를 물었다. 문 후보는 “1988년에 임원이 되면서 회사에서 퇴직금을 받았는데, 농촌운동 하면서 좋아하게 된 제주도에 땅을 사게 됐다”며 “지난 20년 가까이 10번도 못 갔고 제가 이사장으로 있는 내셔널트러스트 재단에 이 땅을 내놓았는데, 아직 인수가 이뤄지지 않아 제 재산으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천 땅에 대해서는 “친구 다섯 명과 열댓 필지를 사고 이 가운데 내 몫인 200여평에 농촌주택을 지었는데, 집이 완성될 때쯤 출마를 결심하게 돼 유한킴벌리에 있던 짐들만 갖다 놓았다”고 해명했다.
황희만 <문화방송> 논설위원은 “강남 도곡동 아파트 살고 있는데 서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느낌을 못 주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문 후보는 “재건축을 거치면서 7억 들어간 집이 지금은 20억이 됐다”며 “집값 올라간 것을 바로잡아야지 서민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다”고 답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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