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22일 이인제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앞으로 한 달쯤 뒤면 국민의 생각이 부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 힘을 합쳐서 잘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 한 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후보 당선 인사를 하러 동교동 집을 찾은 이인제 후보를 만나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이 바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두는 것이다. 국민과 같이 가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이 자리에 배석했던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이 말은 범여권 후보들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대통령은 ‘연 7% 경제성장’을 내세운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은근히 겨냥한 듯한 발언도 했다. 그는 이번 대선의 쟁점으로 떠오른 경제 문제와 관련해 “경제성장률을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이 이미 신뢰하지 않는다”며 “대기업이 아무리 잘 돼도 고용에는 한계가 있으니 중소기업과 부품소재 산업이 중요하다”고 일자리 정책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에 이인제 후보는 “분발해서 개혁세력 재결집의 중심이 되겠다”고 답했고, 김 전 대통령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기 바란다”며 격려했다고 유 대변인이 설명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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